[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현실같지가 않다.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봤지만 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없을 줄 알았다."
'악동'으로 농구팬들의 애증의 대상이었던 데니스 로드맨(50)이 미국 농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5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로드맨은 1989년과 1990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으로 끄는 등 NBA 우승 5회, 리바운드 1위 7회, 최고 수비 선수상 수상 2회 등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출중한 실력을 뽐냈다. 1986년 NBA에 데뷔해 디트로이트, 샌안토니오, 시카고, LA 레이커스, 댈러스를 거쳐 2000년 은퇴했다.
로드맨은 그러나 탁월한 실력을 반감시키는 갖은 악행으로 더 '악명'을 떨쳤다. 사진기자를 걷어차거나 웨딩드레스를 입고 혼자 결혼식을 올리는 등 기괴한 행동과 꾸밈으로 팬들의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받았다.
로드맨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올해 명예의 전당 대상자 발표 행사에 나타나 "현실같지 않다"고 의아해 하면서도 "심사위원들이 내 부정적인 면을 보면서도 '그래도 사실 얘가 아주 약간은 잘했어'라고 한 것같다"고 자평해 눈길을 끌었다.
로드맨은 이날 시상식에도 수트 대신 검은 야구모자에 흰 셔츠를 반쯤 풀어헤치고 표범무늬 조끼에 청바지, 스니커즈 차림으로 나타나 50세가 되어도 변치 않는 '로드맨 식' 패션을 과시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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