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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긴장 감도는 韓·中농구, 경계심 최고조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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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승리로 연결된 리허설. 얻은 건 자신감뿐만이 아니었다. 한국에 대한 경계심도 덩달아 얻었다. 농구대표팀에 첫 패를 안긴 중국 선수들의 이야기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중국 광저우 국제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E조 예선 4차전에서 난적 중국에 66-76으로 졌다.

'미리 보는 결승전' 답게 경기는 시종일관 전력 탐색전으로 전개됐다. 두 팀 모두 재대결이 유력하다는 것을 인식, 총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대표팀은 졌지만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초반 강력한 압박과 협력수비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3점슛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김주성(원주 동부)과 이승준(서울 삼성)도 골밑 공략을 통해 공격에 자신감을 얻었다. 둘은 수차례 반칙을 유도하며 자유투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희망을 엿본 건 승리를 얻은 중국이 더 했다. 주전 가드 류웨이(상하이 샤크스)는 경기 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의도와 전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이번 대회서 가장 많은 33분을 소화했다. 초반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 한국의 포스트를 파고들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류웨이는 “3점슛에 강한 한국을 외곽에서 효율적으로 압박해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도 “결승에서 맞붙으면 더 강한 면모를 보일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신중함을 보인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센터 왕즈즈는 “한국은 매우 빨라졌다. 이승준의 가세로 공격과 리바운드도 크게 향상됐다”며 “다음 대결에서 속공의 여지를 내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드 왕스펑(광동 홍위엔)도 “한국은 슛을 다소 어렵게 성공시켰다”면서도 “경기 운영에서 앞서 우리가 이겼지만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재대결 각오를 묻는 질문에 그는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이래 아직까지 한국에 진적이 없다”며 “실력으로 모든 걸 증명해보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중함이 감도는 건 한국 대표팀도 매한가지. 경기 뒤 이승준은 “중국과 높이 싸움에서 졌다”며 “리바운드 경쟁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것을 어떻게 이겨낼 지가 가장 큰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제자리걸음을 할 수는 없다. 실패를 잊고 교훈을 가슴 속에 새기겠다”며 “다음 대결에선 노력해 반드시 따라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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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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