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물환경사업분야,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건축 기술, 해외 시장 개척 등 3대 화두로 건설업 위기 돌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포스코건설(사장 정동화)이 장기화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찾은 미래 성장 동력은 물 부족 시대를 맞아 '블루 골드'로 불리우는 물 환경 사업 분야와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건축 기술, 해외시장 개척 등이다.
지난해 출범한 물환경사업본부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해수담수화 등 블루골드(Blue Gold)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친환경ㆍ저에너지의 그린아파트 건설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조력,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 친환경ㆍ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원 고갈ㆍ녹색 성장 시대에 걸맞는 친환경ㆍ저에너지의 그린아파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물 부족 시대의 '해결사'로 나선다=포스코건설은 '물'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땅' 파서 먹고 사는 건설사가 '물'에서 먹거리를 찾는다면 "농담하느냐"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의 각오는 대단하다. 현재 회사 전체의 매출 중 5%대(5000억원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관련 사업의 매출액을 늘려 오는 2018년 이전까지는 10%(3조3000억원) 안팎까지 성장시켜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기둥 중 하나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60여 명의 특급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물환경사업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물 환경 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토목 사업 본부에 포함됐던 하수처리장ㆍ하수관거, 제철소 용수공급ㆍ폐수처리 설비 등의 인력을 분리시켜 별도 조직화했고, 신사업 분야인 해수 담수화 및 첨단 하수 처리 시설 담당 인력을 추가했다.
최신 기술인 Bio-SAC공법 등 하수 재이용 및 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해수담수화 및 하ㆍ폐수 재활용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모기업인 포스코가 보유한 국내외 제철소의 용수공급, 폐수처리 시설의 EPC 및 O&M(Operation & Maintenance)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포스코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물관련 공사만 발주해도 충분히 성장 가능하며, 물 부족이 심해지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 진출에도 무게를 둔다는 계산이다.
◇친환경ㆍ에너지 절약형 건축 기술 개발=포스코건설은 지난해 3월 국내 전기자동차에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단지용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을 개발, 특허 출원했다. 이 시스템은 단지 출입카드(RF CARD)를 이용해 주차장에서 전기자동차를 충전하고, 사용한 전기요금은 해당 세대의 관리비에 합산 청구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포스코건설은 입주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아파트 홈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의 충전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포스코건설이 분양하는 서울숲 더샵 주상복합에 적용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건설은 미래에 점점 줄어들게 될 물 공급량과 인상될 에너지 비용에 대비해 한번 사용한 물을 다시 재활용하거나 빗물을 이용할 수 있는 중수도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글로벌 10위 건설사 성장체제 구축=포스코건설은 올해를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고 세계로 도약을 위한'성장'과 내부 역량의 질적 고도화를 동시에 이뤄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수주실적인 11조3700억원을 달성한 포스코건설은 올해 경영목표를 수주 14조원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10위 건설사로 성장하기 위한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철강, 철도, 개발의 3대 주력사업과 해수담수화, 신재생 에너지사업 등 5대 강화사업에 대해 세계적 수준의 역량 확보가 가능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사업기획부터 설계, 구매, 시공, 운영까지 일괄 수행하는 펩콤(PEPCOM) 체제를 구축하고, '일류 수준의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3.3 운동, '인적 역량 및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를 위한 우수 인재 발굴ㆍ육성, 전문가 영입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 11조3700억원 중 43%인 4조 9000억원을 해외에서 수주하는 등 해외 건설 시장 개척에서도 살 길을 찾고 있다. 지난해 3월 칠레에서 7억(한화 약 7700억원) 달러 규모의 400MW급 산타마리아 Ⅱ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한 데 이어 5월에는 페루에서 2억9000만(한화 약 3500억원) 달러 규모의 810MW급 칠카 우노 복합발전소를 수주했다.
올해 경영목표를 수주 14조 2000억원으로 늘려 잡은 가운데 해외부문의 수주를 전체 수주액 중 절반에 가까운 6조 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수주 50조원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중동과 중남미, 동남아시아 지역에 글로벌 성장을 위한 사업ㆍ기능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은 "앞선 생각과 앞선 기술, 앞선 열정만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실현할 수 있다"며 "기존 주력사업 외에 신성장사업으로 새롭게 진출할 것이며, 회사의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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