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똑같은 '오소플레이'에 대해 한 선수는 2벌타, 또 다른 선수는 실격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는데….
정지호(27ㆍ토마토저축은행ㆍ사진)는 3일 제주 오라골프장 동서코스(파72ㆍ7195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2011시즌 개막전 SBS투어 티웨이항공오픈(총상금 3억원) 최종일 경기 후 2라운드 스코어카드에 2타를 더 적어 넣어야 했다. 이날만 3오버파, 합계 3언더파 285타였지만 2타를 추가해 1언더파 287타가 됐다. 순위도 당연히 공동 11위에서 공동 15위로 밀렸다.
2라운드 15번홀(파5)에서의 '오소플레이' 때문이었다. 정지호는 당시 티 샷한 볼이 해저드 구역으로 날아가자 1벌타 후 드롭 존에 볼을 놓고 플레이를 속행했다. 하지만 대회 규칙상 드롭 존은 없었다. 일반 아마추어골퍼용 드롭 존을 경기위원회에서 미처 지우지 못한 것이다. '오소플레이'란 이야기다.
정지호가 그나마 실격을 면한 것은 2라운드 직후 경기위원에게 문의를 했다는 점이 참작됐다. 경기위원이 경황이 없어 대답을 못했고, 이는 묵인으로 인정됐다. 경기위원회는 이날 "오판으로 인해 선수가 불이익을 당하면 안된다는 골프규칙을 토대로 정지호의 '오소플레이'는 4라운드 직후 2벌타를 추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을 모르고 4라운드 경기를 치렀던 정지호로서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지만 이날 11번홀(파5)에서 같은 실수를 저지른 방두환(24ㆍ티웨이항공)이 2라운드 직후 그대로 스코어카드를 제출해 결국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당했다는 점에 비교하면 지옥에서 다시 천국으로 날아오른 셈이 됐다.
제주=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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