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파죽지세다. 일본 대지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대규모 매수세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을 극복시켰다.
프로그램은 최근 10일 동안 3조435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특히 최근 4일 동안에만 2조7947억원의 순매수를 집중시키며 전고점 저항을 무력화시켰다. 이같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3조66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특히 지난 이틀간 동시호가에서 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뒷심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같은 베팅은 앞으로의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인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막판 종가에 걸었다는 것 자체가 이후 장세를 좋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역시 외국인 순매수 지속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시아 펀드로 10주 만에 자금이 유입됐다"며 "규모는 크지 않으나 이를 통해 위험자산 수요 재개 및 선진시장 선호현상 완화 움직임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시장의 외국인 매수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재료 측면에서는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됐던 대외 악재에는 이미 내성이 생긴 상태라는 게 급등의 가장 큰 요인이다. 우려감이 선반영 된 상태에서는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이번달부터는 내부적인 주가 리레이팅(재평가)도 동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코스피 예상지수는 2200 내외가 다수다. 불과 보름동안 230포인트 이상 오를 정도로 쉼없이 달려왔지만 추가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너무 가파른 상승속도는 여전히 부담이다. 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증시 상승률은 전세계 넘버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4월 코스피 밴드를 1950에서 2150으로 정했다. 단기 고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1950선은 한국투자증권 실적추정치 기준으로 12개월 예상 PER 9.4배 지점이다. 2150선은 10.3배 지점이다.
지난주 마지막 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고,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연고점을 돌파했다.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세가 강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에 유가도 30개월 최고치까지 뛰었다. 다만, 건설지출의 부진, 높아진 유가 등은 상승폭을 제한했다.
1일(현지시각)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46% 오른 1만2376.72로 종가기준 연고점(1만2391.25) 돌파를 눈앞에 뒀다.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1만2419.71까지 치솟기도 했다. 나스닥 지수는 0.31% 상승한 2789.6으로, S&P500 지수는 0.5% 뛴 1332.41로 장을 마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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