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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과유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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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자공(子貢)이 스승 공자에게 "사(師:子張의 이름)와 상(商:子夏의 이름)은 어느 쪽이 어집니까?" 하고 물었다. 공자는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럼 사가 낫단 말씀입니까?" 하고 반문하자, 공자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過猶不及)"고 말했다. 논어 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과유불급(過猶不及) 이야기다.


증시가 파죽지세로 코스피지수 2100선을 넘어섰다. 3월15일 장중 1880선까지 무너졌다 불과 보름만에 22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 사이 전문가들은 '악재가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는 걱정에서 시작해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잔인한 달이라는 4월이 시작됐다. 하지만 증시에선 부담보다 희망이 더 많이 보인다. 단기과열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고 상승추세에 복귀한 증시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다.


일각에서는 2200선 돌파까지 내다보기도 하고, 조정을 받더라도 전고점(2115,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은 넘어설 것이란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불과 9포인트만 오르면 되니 전고점 돌파 자체는 이미 의미가 없는 상태다.

3월 마지막날, 마감 동시호가에서 3000억원이나 베팅한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추가상승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켜 주는 대목이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지수가 제 자리 걸음만 해도 상승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 원화가치만으로 환차익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100원이 무너졌는데 전문가들은 추가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날 7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로 외국인은 3월 중순 이후 약 3조원을 순매수했다. 규모도 규모지만 이 기간 매일 1000억원 이상씩 순매수하며 꾸준함도 보여줬다. 1월27일 고점 이후 일본 대지진 직후인 3월15일까지 순매도한 6조원의 절반을 다시 채웠다. 3월 중순까지 너무 많이 판 것에 대한 반작용인지, 상승추세 복귀에 대한 확신때문인지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이들의 움직임은 국내 증시 수급의 가장 큰 힘이다.


악재는 노출됐고, 수급의 열쇠를 쥔 외국인들은 계속 사고 있는데다 환율까지 도와주고 있다. 단기 과열국면이라는 우려는 있지만 증권사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상승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게 다수의견이다. 2200까지 바로 가느냐, 2150선에서 조정을 거친 후 재상승하느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코스피는 회의 속에서 1880에서 2100까지 달려왔다. 이 사이 회의론은 잦아들었다.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화증권이 "4월 코스피 상단은 2200선까지 열어두고 있으나 상승랠리 열기 속에서 냉정을 유지해야 할 시기"라는 분석을 내놨다.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4월만 놓고 보면 코스피는 더 올라설 것이나 4월 이후의 승패는 열매를 언제 수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고유가와 원화강세 역풍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유가 상승 자체보다 고유가로 인한 올해 예상순익의 감익이 우려의 대상이고, 원화강세의 부정적 영향도 2분기 기업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우려다.


증시 속담에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팔라는 얘기가 있다. 상투에서 주식을 잡기란 쉽지만 팔기란 어렵다. 지금 시점이 어깨인지, 머리인지 알 수 없다. 어쩌면 허리일 수도 있다. 4월이 잔인한 달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욕심을 조금 줄이고 냉정하게 시장을 관찰해야 하지 않을까. '과유불급'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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