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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속인 '용감한' 거짓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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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세상을 바꾼 '위대한' 거짓말이 있다면 역사를 속인 '용감한' 거짓말도 있다. 역사상 기록 조작이 처음으로 시도된 것은 언제일까. 시간은 고대 이집트 19왕조의 3대왕, 람세스 2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의 다른 어떤 파라오보다 긴 기간인 67년 동안 뛰어난 통치력을 보여준 람세스 2세는 카데시 전투에서 홀로 히타이트 군대를 격파한 일화로 유명하다.


그러나 진실은 이와 다르다. 히타이트 수도 하투샤에서 발굴된 현판에 따르면 이 전투는 람세스 2세의 승리가 아니라 그가 겨우 체면을 유지했을 정도의 무승부로 끝났다. 람세스 2세가 목숨을 건져 도망친 게 행운이었을 정도였다는 카데시 전투가 이처럼 왜곡된 건 파라오가 인간이 아닌 신으로 떠받들어진 당시 문화 때문이다. 상형 문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까닭에 이 거짓된 역사는 5세기까지 진실로 남아있었다. 람세스 2세의 거짓말은 1800년대 고고학자들이 상형 문자에 관심을 가지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역사를 속인 또 다른 거짓말로는 갈릴레오 얘기와 바스티유 감옥 얘기가 있다. 이탈리아의 천문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지동설 때문에 종교재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그의 성격이 미움을 사 재판에 부쳐졌다는 것이다. 신랄한 풍자를 즐기고 타협을 모르는 그의 기질은 교황 우르바노 8세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갈릴레오의 재판이 끝난 뒤 예수회의 한 천문학자는 "갈릴레오가 자신의 성격 때문에 문제를 겪지 않았다면, 그는 지구가 돈다는 주장을 포함해 말하고 싶어 하는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혹독한 수감 생활로 악명이 높았다는 바스티유 감옥에 관한 거짓말도 흥미롭다. 프랑스 혁명의 시작을 알린 바스티유 습격 사건의 중심지, 바스티유 감옥의 진실을 들여다보자. 1702년부터 1713년까지 10년 동안 바스티유에서 수감 생활을 한 르네 오귀스트 콘스탄틴 드 르네빌은 '바스티유의 역사'에서 바스티유 감옥을 '지옥의 바닥조차 놀라 떨게 만드는 곳, 악마가 살아 있다면 그마저도 두려워했을 곳'이라 표현했다. '하지만 실제 바스티유 감옥 생활은 편안하고 썩 괜찮았다. 배급되는 음식도 양질이었고, 수감자들 가운데 귀족은 하인을 데려오거나 자신의 감방에 침대와 의자를 들여놓을 수도 있었다. 역사를 속인 거짓말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역사를 속인 위대한 거짓말'(타임북스 펴냄)과 '세계를 속인 거짓말'(뜨인돌 펴냄)을 추천한다.

역사를 속인 '용감한' 거짓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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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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