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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탄>, 최종 10인에 관한 가장 확실한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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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가 서로 부둥켜안고, 울고, “죽을 때까지 만나자”는 약속까지 했다. MBC <위대한 탄생>의 최종 10인을 결정하는 과정은 그만큼 인간적으로 힘든 일이었다. 자식 같은 제자 두 명을 탈락시켜야만 했던 그 마음이 편할 리 있겠는가. 하지만 동시에 냉정한 선택이었다. 이는 지난 한 달 동안 멘토스쿨에서 두 번의 냉정한 평가를 거쳐 재능과 노력여부, 발전가능성 등을 꼼꼼하게 체크한 성적표였다. 다음 주부터 생방송 무대에 오르게 될 최종 10인의 매력과 보완점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오늘 밤, 패자부활전을 통해 극적으로 살아날 나머지 두 주인공은 누구일까. 생방송 1주일전, <10아시아>가 결선 무대가 확정된 10인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위탄>, 최종 10인에 관한 가장 확실한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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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ain, No gain. 고통 없이 얻어지는 건 없다는 진리를, 권리세는 몸소 증명해보였다. 오디션을 볼 때부터 끊임없이 발음 지적을 받았고 두 번이나 탈락 위기에 처했던 권리세는 오로지 노력만으로 자신의 단점을 극복했다. 멘토스쿨 중간평가에서 ‘마법의 성’을 부를 때 ‘마보베’가 아닌 ‘마법의’라고 정확하게 발음하는 순간, 멘토 이은미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 “멘토인 내가 자극을 받을 정도였다”고 칭찬했다. 권리세는 “사람은 아플수록 힘이 나온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핑계 한 번 댄 적이 없다. 어쩌면 그의 가장 큰 재능은 예쁜 음색보다, 청순한 외모 뒤에 가려진 독한 근성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방송 무대에서는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열심히’가 아니라 ‘잘’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발음을 교정하면서 권리세가 가진 고유의 음색은 도드라졌지만, 음정을 유연하게 구사하는 면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 좀 더 과감한 표현력으로 무대를 장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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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가 처음부터 ‘1급수’라 극찬하면서 점찍어 둔 제자였다. 그만큼 타고난 목소리가 아름답다. 한없이 진지한 표정과 순박한 눈웃음을 넘나들며 노래하는 모습 역시 예쁘다. 김혜리가 가지고 태어난 재능,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생방송 무대에서도 분명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단, 선천적 재능을 뛰어넘는 후천적 노력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김혜리가 매 심사 때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평가를 들었던 이유는 부족한 연습량 때문이었다. 멘토스쿨에서 이은미가 조목조목 지적해 준 덕분에 비로소 “남들에 비해 멜로디를 익히는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을 파악했다. 여기에 그의 과거사를 둘러싼 논란은 생방송 전부터 그에 대한 안티를 형성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노력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이제 그의 문제를 지적해줄 멘토에만 의존할 수도 없다. 누구보다 본인의 장단점에 대해 냉정하고 재빠르게 파악해 개선시켜 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제 아무리 1급수라도 꾸준한 수질관리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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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다. 스타성도 있다. 하지만 무슨 노래를 불러도 왠지 느끼하다. 그만큼 노지훈은 장, 단점이 뚜렷한 출연자다. 어떤 것을 더 끄집어내고 어떤 것을 자제해야 할 지 눈에 뻔히 보이지만,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개선속도가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었다. 2AM의 ‘죽어도 못 보내’ 등 자신의 느끼함을 오히려 부각시키는 발라드를 주로 선택했다. 그러다 멘토스쿨 파이널 무대에서 동방신기의 댄스곡 ‘Hug’로 심사위원들의 일관된 호평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경쾌하면서도 담백한 곡을 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다면 승부수를 띄어볼 만하다. 또한 리얼리티 쇼의 특성상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의 드라마틱한 인생사나 시련을 딛고 발전하는 모습에 끌리게 된다. 하지만 노지훈은 가슴 아픈 가정사가 있음에도 느끼하다는 캐릭터아닌 캐릭터로 인해 이런 모습들이 가려진다. 그렇다고 애써 가정사를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가슴아픈 일들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건강하고 여유롭게 노래하는 모습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담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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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기피 1순위, 라이벌 1순위, 강력한 우승후보. 동료 출연자들은 데이비드 오에 대해 늘 이렇게 말했다. 심사위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무려 네 명의 심사위원이 데이비드 오의 멘토를 자청했다. 잘생긴 외모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와 퍼포먼스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준다. 하지만 ‘순둥이’ 같은 이미지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태원은 “처절함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멘토 스쿨에서도 자신감과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대를 편하게 즐기며 노래하는 지금의 데이비드 오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무대를 장악할 수 있는 파워, 어쿠스틱 기타 위주의 모습뿐만 아니라 다른 스타일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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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스쿨 파이널 평가를 제외한 모든 무대에서 가사를 잊어버리거나 음정불안으로 노래를 중단한 적이 있는 백새은은 사실 생방송 무대가 가장 불리한 출연자다. 어떠한 실수나 편집도 허락되지 않고 심지어 수많은 방청객까지 동원된 생방송 무대에서 백새은의 무대공포증은 그야말로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빅뱅을 수제자로 둔 UV는 “어느 정도의 긴장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게 설렘으로 표현된다”는 명언을 남겼지만, 백새은의 긴장감은 어느 정도를 넘어섰다. 물론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멘토스쿨 마지막 무대였던 홍대 클럽에서 ‘섬싱 굿’을 무사히 부른 백새은은 자우림 멤버들의 만장일치로 합격했다. 백새은을 두 번이나 구제했던 멘토 김윤아는 “내 명예를 살려줬다”고 말했고, 백새은은 “따뜻하고 사랑스러웠던 무대” 덕분에 떨리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그 느낌을 생방송 무대에 고스란히 가져가면 된다. 깨끗한 음색을 더 아름답게 다듬는 건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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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오디션에서 합격해 객지생활을 하고 있는 출연자들은 몇 명 있다. 하지만 연변 출신 백청강은 다르다. 그는 중국의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예술 활동을 제한받으며 살았다. 연변에서 청도까지 와서 오디션에 합격한 후 낯선 타지에서 살고 있는 백청강은 안 그래도 왜소한 체구이건만 이은미가 “고기라도 사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점점 살이 빠졌다. 이런 사람의 노래에 한(恨)과 절박함이 묻어나는 건 당연하다. 본인에게는 잔인한 말이지만, 그런 아픔과 상처가 결과적으로는 축복으로 돌아온 셈이다. 그의 노래는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절실하게 노래하는 소년의 맑은 마음이 전달한다. 그의 진심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콧소리는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다. 소리에 대한 강단과 끈기는 훌륭하지만, 지나친 콧소리는 쉽게 질릴 가능성이 높다. 비음을 지운 자리에 목소리의 두께를 얹어야 한다. 몸통으로 발성하는 연습은 필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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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음색도 곱다. 수줍은 듯한 표정과 미성이 한데 어우러지면 셰인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휘성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음정이 많이 틀리는데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는 묘한 평가를 내린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신승훈을 비롯한 멘토스쿨 파이널 심사위원들이 모두 인정했듯이 셰인의 목소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훌륭한 악기다. 심지어 매번 ‘Again & Again’, ‘소녀에게’, ‘나비효과’ 등 악기의 서정성이 돋보일 수 있는 곡을 불렀다. 그 목소리로 “형님, 사랑해요”라고 말하면 신승훈이 아닌 누구라도 떨리는 마음을 애써 누른 채 “어..나도”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타고난 매력 발산은 여기까지다. 기본적으로 발성과 성량을 키우고 미성에 갇힌 목소리의 스펙트럼을 좀 더 넓혀야 한다. 특히 모든 노래를 자신의 음색과 창법에 맞추면서 음정까지 임의로 바꾸는 노래 스타일은 다양한 표현이 힘들어서 미션이 반복될 수록 지루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단 3일 만에 한글 가사를 모두 외우고 그 안에 담긴 감정까지 완벽하게 이해했던 끈기라면, 앞으로의 발전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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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이태권을 한 마디로 설명한다면 이렇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외모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음색, 그 목소리가 주는 울림은 객석에 앉아있는 방청객뿐 아니라 안방 시청자들에게까지 충분히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마흔 살 넘은 감정으로 노래를 하면 다른 멘토들에게 냉철한 판단을 받을 것”이라는 김태원의 말처럼, 감정분출의 정도가 다소 과하다는 점이다. 노래가 전달하고자 하는 그 감정에 맞춰 부르고, 특히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힘 조절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메이크오버다. Mnet <슈퍼스타K 2>의 우승자 허각의 변신과정을 잘 생각해보라. 노래 실력을 키우는 것만큼이나 외모를 가꾸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태권은 지금까지 늘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과 절대 불변의 무표정을 보여줬다. 이제, 그 이상의 무언가를 끄집어 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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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가’ 방시혁이 인정했다. “어제 난 정희주 씨를 반대했었어요. 김윤아 씨가 어제 이 친구를 안 살렸으면 어쨌을까 싶네요. 정말 감동했어요.” 김윤아는 목을 혹사시키는 창법을 고치지 못해 탈락 위기에 처한 정희주를 한 번 더 믿어줬다. 김윤아의 결정은 헛되지 않았고 나머지 심사위원들의 마음은 움직였다. 정희주는 늘 이런 식이다.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지적당한 부분은 반드시 고쳐서 다음 무대에 반영한다. 권리세와 함께 굉장한 노력파라 할 수 있다. 한 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좀 더 발전된 모습과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오디션에서 이러한 성실함은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시원시원한 인상과 두꺼운 가성이 만나 묘하게 중성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여자 시청자들에게 ‘같은 여자가 봐도 멋있는 여자’로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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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이 어린 나이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정확한 박자와 음정을 갖췄다면, 황지환은 리듬감이 “소름끼칠” 정도로 타고났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편안하게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표정과 몸짓을 통해 온전히 드러나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Nobody’나 ‘Bad Girl Good Girl’ 등의 걸 그룹 댄스곡과 멘토 신승훈의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어떤 곡이든 모두 본인만의 스타일로 풀어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신승훈은 황지환을 합격시키면서도 “어린 나이에 감정처리를 잘 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해봤다”고 말했다. 황지환은 다양한 감정이 담긴 노래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너무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여준다.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기 위한 훈련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노련해질 필요는 없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짜여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부족하나마 개성있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좋다. 이은미가 무대 매너와 감정 표현에 굉장히 능수능란했던 열두 살 믹키에게 “너무 어른같이 흉내 내려고 해서 너무 징그럽다”고 혹평한 적이 있지 않은가. 황지환의 매력은 바가지 머리에 혀를 쏙- 내미는 귀여운 표정에서 나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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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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