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재벌가의 욕망과 사랑을 다룬 MBC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가 미스터리로 선회한 뒤 주춤하고 있다. 자칫 수목극 1위 수성도 위태로울 전망이다.
1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방송된 '로열패밀리'는 전국시청률 13.7%를 기록, 전회 방송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49일'(10.6%)이 턱밑까지 쫓아왔다.
이유는 미스터리로 전환한 이후 전개가 느슨해졌다는 것과 함께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출연진들의 과하거나 모자라는 '옥의 티' 패션도 일조했다는 반응이다. 상위 1% 패션을 엿볼 수 있는 '패션바이블'이어서 그만큼 인기가 더한 탓도 있다.
1일 방송된 10회분을 중심으로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장면을 알아보자.
▲일단 젠틀한 한지훈 역의 지성은 회색 수트에 자주색 행거칩으로 전문직 패션에 힘을 실었지만 두 번에 걸쳐 클로즈업된 손톱이 '옥의 티'로 평가됐다. 손톱 라인이 거칠고 매끄럽지 않아 재벌가의 변호사를 세심하게 표현하는데 한계였다는 것. 하지만 밀리터리룩을 변형한 재킷 등의 완벽한 캐주얼은 지성 특유의 지적인 이미지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평가.
▲조현진 역의 차혜련과 임윤서 역의 전미선 등은 작은 무색 귀걸이로 상위 1%의 절제된 세련미를 보여줬다. 반면 김인숙 역의 염정아와 오미희, 공순호 역의 이영애는 큰 귀걸이와 목걸이로 부담스러운 느낌을 줬다. 특히 염정아는 귀걸이와 목걸이 세트로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과한 느낌을 연출했고, 오미희는 영부인이란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 사치스러운 귀걸이가 거슬렸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평가다.
▲이와함께 염정아는 반짝이는 핀의 귀걸이, 스팽글이 장식된 상의와 비즈 꽃무늬 스커트를 동시에 연출하는 산만한 패션으로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평가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염정아와 강마담 역의 김민정이 거래를 하는 장면에서는 두 배우 모두 과도한 액세서리로 시청자들의 눈을 피곤하게 만들었다는 반응.
한지훈이 김인숙의 과거를 파헤치며 회가 거듭할수록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로열패밀리'. '상위 1%'의 패션이 출연진들에게 큰 관심거리로 다가갈 수는 있지만 오버하거나 과도한 코디네이션은 시청자들에게 부담을 안길수도 있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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