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우리나라가 최초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칠레와 발표 7주년 성과 분석 결과 교역량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칠레 FTA는 1999년부터 협상이 시작돼 2003년 2월15일 공식 서명됐고 2004년 4월1일 발효했다.
한-칠레 FTA가 발효한 이후 지난 7년간 대(對)칠레 교역량은 약 287%가 증가한 71억7000만달러, 수출은 462%가 증가한 29억5000만달러, 수입은 218%가 증가한 42억2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FTA 발효에 따른 관세인하 대상품목 위주로 경유(1,094%), 승용차(665%), 자동차부품(129%), 무선전화기(103%) 등의 對칠레 수출이, 동괴(277%), 동광(337%), 돼지고기(272%), 포도(447%) 등의 對칠레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FTA 발효 후 우리 상품의 칠레 수입시장 점유율은 발효 전인 2003년 3.0%에 비해 2010년 2배 이상인 6.4%로 올라섰다.
한편 對칠레 무역수지는 우리의 필수 원자재로 對칠레 수입의 약 70%를 차지하는 동제품의 국제가격 급등(2003년 대비 323% 상승) 때문에 수입액이 증가하여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3년차에 2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다소 감소해 7년차에는 12억7000만달러 적자가 예상된다.
한-칠레 FTA는 아시아 국가와 남미국가가 체결한 최초의 FTA로 우리 기업의 對중남미 진출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2006년 중-칠레 FTA, 2007년 일-칠레 FTA 발효 등으로 인해 우리 주요 경쟁국들의 칠레 시장 내 경쟁조건이 개선돼 우리 기업들은 최근 칠레 시장에서 보다 치열해진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한-칠레 FTA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협정 발효 후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에서 칠레측과 협정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2011년 하반기 서울에서 개최될 제8차 자유무역위원회에서도 이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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