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3·11 대지진 이후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일본산 기저귀 대신 친환경 소재 기저귀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간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던 엄마들까지 수요층으로 흡수하면서 친환경 제품 생산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30일 옥션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한 일본산 기저귀 품귀현상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겹치면서 최근 일주일간 친환경 기저귀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최대 18% 가량 상승했다.
서울 성수동에 사는 김정은(37) 주부는 “9개월 째인 아이가 발진 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는 너무 속상해서 친환경 기저귀를 쓰게 됐다”면서 “가격이 좀 비싸도 엄마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친환경 제품들은 옥수수 추출물, 차잎추출액 등 자연 소재를 사용해 자극을 줄였다.
국산 제품으로는 통기·투습성이 좋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맘토피아오가닉 기저귀, 옥수수 추출물을 활용한 하기스 네어처메이드 등이 인기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자연주의 기저귀 제품들은 그간 점유을이 10% 미만으로 큰 반응은 없었다”면서 “오랜기간 연구 끝에 선보인 제품이 최근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제품 중에서는 덴마크산 밤보기저귀, 유기농으로 차잎추출액이 첨가된 독일 제품 몰텍스외코 등이 주목받고 있다. 유기농 종합쇼핑몰 오가닉스몰 관계자는 “친환경 기저귀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면서 “대지진 이후 특히 유럽 쪽 친환경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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