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사회 법질서를 세우기에 앞서 경찰 스스로 안에서부터 자성하고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찰대 용인캠퍼스에서 열린 제27기 경찰대학 졸업 및 임용식에 참석해 "불행히도 법질서를 지켜야 할 경찰관이 오히려 세상이 깜짝 놀랄 범죄를 저지르거나, 부패 행위에 연루된 경우도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일은 경찰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고, 고생하고 힘들게 노력하는 경찰 전체의 명예를 해치고 있다"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터질 때마다 국민들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공직자에게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국민과 가장 가까이 호흡하는 경찰에게는 더욱 엄격한 직업윤리를 요청하고 있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경찰헌장에 나와 있는 것처럼 '불의나 불법과 타협하지 않는 의로운 경찰', '양심에 따라 법을 집행하는 공정한 경찰'이 돼야 한다"며 "전·의경의 인권을 존중하고 억압적 부대문화를 또한 개선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최고의 선진일류국가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신임과 현직 경찰 모두에 대한 교육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면서 "남북 분단의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우리 내부의 분열을 부추기는 불순세력들에 대해서도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인과 여성, 어린 아이, 장애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며 "같은 법을 집행해도 서민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공정한 법질서 속에서 융통성을 발휘하고, 작은 일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는 서민 경찰, 국민 공감 경찰이 돼야 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경찰의 가시를 높이고 그 노고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승진 기회를 확대하고 보수체계를 적극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일선현장에서 활동하는 경찰관들이 당당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확립해 나가는 데도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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