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근 중동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기업경영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0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유가변동과 경영환경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국제유가가 경영계획 수립당시 예상했던 87달러에 비해 24.5% 높은 108달러에 이르면서 기업경영 타격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68.8%는 유가 상승으로 올해 내수가 당초 경영계획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영향이 없을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31.2%에 불과했다. 수출도 내수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응답기업의 62.5%는 수출이 올해 경영계획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였고 37.5%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의 감소는 내수와 수출에 비해 더 클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77.3%는 유가급등으로 영업이익이 경영계획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았고 22.7%의 기업은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다수의 기업들은 유가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워놓았던 투자계획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유가 상승이라는 비용의 부담이 있음에도 응답기업의 77.4%는 올해 투자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의 회복시점(예년 수준)에 대해 응답기업의 81.2%는 내년 이후라고 답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1.9%)와 하반기(16.9%)에 예년 유가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8.8%로 나타났다. 이는 다수의 기업들이 최근 크게 상승한 유가가 빠른 시간 안에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유가 상승의 영향을 기업 내부에서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65.4%는 경비절감, 생산성 향상을 통해 대응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20.1%의 기업들은 불가피하게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응답기업들은 대부분 원유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업종이었다. 이밖에 ‘대비를 하고 있지 않음’(6.0%), ‘선물계약 등 헤지’(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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