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로 인해 지역 농민들이 쌀 농사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식량대란이 올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에서 쌀 생산이 네 번째로 많은 후쿠시마현(縣)의 농부들이 지역내 토양이 방사능 물질로 오염되면서 쌀 생산을 포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치야 타쿠오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중앙회 농산품 담당자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만현의 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해 보증하지 않는 이상 파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사능 우려에 따른 농작 포기는 비단 후쿠시마 현만이 아니라 주변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부들이 잇따라 농사를 포기하면서 애그플레이션 등 식량난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후쿠시마현과 인근의 미야기현, 이바라키현 등에서 생산되는 쌀의 양은 지난해 기준 122만t으로 일본 전체 생산량에 15%에 이른다.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쌀이 생산되지 않을 경우 일본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농작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신은 쌀 뿐만 아니라 우유, 채소 등 여러 가지 식품에 대한 방사능 오염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보건부는 전날 일본의 도쿄를 비롯한 5개현에서 생산되는 우유와 채소 등 99개 농산품에서 방사능 오염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힌바 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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