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그룹이 대한통운 경영권 인수를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예비입찰 마감일인 이날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에 예비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출된 예비입찰서에는 각 그룹이 써낸 인수 금액과 자금조달 계획, 인수 뒤 경영 계획, 시너지 효과 등이 포함됐다.
이번 예비입찰서에 써낸 인수금액에 대해서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본입찰로 예비입찰서에 써낸 금액은 본입찰에서 달라질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예비입찰은 현재 주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금액을 써냈을 때 인수 의지가 없다고 보고 탈락시키는 것이므로 본입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 매각대상 지분은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각각 보유한 18.98%와 18.62% 등 총 37.6%로 최근 대한통운 주가(10만원) 기준 약 8500억원이다.
하지만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대한통운 인수 당시 주식 매입원가인 17만1000원(총 1조47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파는 쪽에서는 그렇게 되기를(1조5000억원 이상) 원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CJ그룹이 써낸 금액은 기본 금액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 얹었을 때 최소 1조원에서 최대 1조4000억원 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M&A시장에서 최약체로 평가되고 있지만 삼성생명 지분 매각 금액과 CJ투자증권 매각 대금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CJ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은 3.2%(639만주)로 지난 25일 종가기준으로 봤을 때 6500억원에 이르고, 계열사 CJ제일제당도 2.3%(459만주)로 4700억원 상당이다.
또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삼성생명 지분 500만주를 매각한 금액 약 5000억원과 CJ투자증권 매각대금 5500억원 대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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