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낙하산 반대..내부 인사 임원 진입 요구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국거래소가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초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차기 본부장급 선임안을 의결키로 했으나 거래소 안팎의 비판을 의식해 임시주총으로 넘기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번달에 임기가 만료되는 본부장급 인사는 이창호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박상조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철환 시장감시위원장 등 3명이다.
현재 시장감시위원장은 금융위원회 출신이 이미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코스닥시장본부장 역시 외부인사로 선임될 것이라는 후문이다.
거래소 노조는 즉각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청와대,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들이 잇달아 주요 보직을 차지하면서 낙하산 인사가 더욱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김봉수 이사장을 비롯해 박종길 경영지원본부장 등 주요 등기임원 7명 모두 외부인사다.
노조는 이번달 중순부터 거래소 별관 1층에서 천막농성 및 비판집회를 열고 있다.
거래소 노조 관계자는 "실력과 경험보다 연줄이 중요하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거래소' 운운하는 것은 딜레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등기임원 7명중 적어도 한두명이라도 내부인사를 발탁하는 것이 거래소를 좀 더 전문성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노조는 이날 주주총회 회의장 앞에서 침묵시위 등을 열고 노조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비판의 수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노조측 반발에도 불구하고 본부장급 인사에 외부입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실상 상위기관인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기획재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
거래소 관계자는 "노조측의 주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거래소의 위상이 감독기관과 정부부처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바람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우주하 사장 체제로 전환한 코스콤은 부사장 제도 신설 등과 관련해 거래소 외부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코스콤 노조는 이를 정관계 인사들의 낙하산 자리를 주기위한 포석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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