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천안함 피격 1주기를 맞아 "당시 북한의 주장대로 진실을 왜곡했던 사람들 중에 그 누구도 용기있게 잘못을 고백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1년전 우리는 가해자인 적 앞에서 국론이 분열됐었다. 가슴 아픈 일이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 1주기를 맞이하고 있다. 1년 전을 되돌아보면 46명의 젊은이들이 칠흙 같은 밤에 나라를 지키다 순국했다"며 "그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억울한 죽음이고 있을 수없는 일을 당한 것이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변화했고 나라를 어떻게 지킬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도 바뀌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어느 세대보다 더 앞서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매우 합리적이고 또한 진정으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들을 보면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은 더 이상 아픔이나 비극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그것이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임을 자각하고, 새로운 각오로 철저히 대비해 더욱 강건한 국가로 거듭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야한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천안함 46용사의 죽음을 애도하고 기억하는 진정한 의미이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식량안보와 관련해 "최근 지구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결국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대로 방치하면 다음 세대뿐만 아니라 당장 우리 세대도 큰 변을 당할 수 있다"면서 "전지구적인 공통 과제지만 대비하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뿐 아니라 에너지 절약도 매우 중요하다"며 "식량안보와 관련해서도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량낭비 요인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에너지 절약과 식량 절약에 민관이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기후변화, 불길한 전조, 그리고 위기', '우리나라 식량안보 달성전략'에 대한 주제발표를 듣고 참모진들과 토론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천안함 용사 46명 등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 및 천안함 동영상 상영이 진행됐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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