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청와대 비서관 이상 참모진의 평균 재산은 16억3415만원으로 1년만에 1억8435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은 55억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해 신고액수가 가장 많았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54억9659만원)보다 많은 것이다.
25일 공개된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현황에 따르면 비서관 이상 청와대 참모진 53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16억341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재산공개 당시 참모진 49명의 평균 재산 14억4980만원에 비해 12.7% 증가한 것으로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비서관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55억211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오정규 전 지역발전비서관이 55억6296만원으로 김 비서관에 비해 소폭 많지만, 지난 2월 청와대를 떠나 경제부처로 돌아감에 따라 현직 참모진에서 김 비서관이 최고액을 신고한 셈이다.
청와대에서 재산순위 1위는 2009년까지 이 대통령이었지만, 그해 재단법인 청계에 331억원을 기부하면서, 지난해에는 김은혜 전 대변인(신고액 78억4028만원)이 1위를 차지했었다.
차관급인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직 참모중에서는 정진석 정무수석이 45억3151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고, 백용호 정책실장이 34억8864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26억3046만원), 권재진 민정수석(25억6279만원), 진영곤 고용복지수석(21억8436만원), 천영우 외교안보수석(13억8917만원), 김인종 경호처장(13억4308만원), 홍상표 홍보수석(10억3636만원) 등은 10억~20억원대의 자산가였다.
박인주 사회통합수석은 4억3539만원으로 수석비서관 가운데 가장 재산이 적었다. 이밖에 최중경 전 경제수석(지식경제부장관)은 29억4928만원을, 진동섭 전 교육문화수석은 5억7099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기획관과 비서관들은 대부분 20억원 미만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일한 박병옥 서민정책비서관은 재산을 마이너스(-) 224만원으로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김영수 연설기록비서관, 이상휘 홍보기획비서관, 김희중 제1부속실장 등의 재산도 3억원대에 불과했다.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재산이 줄어든 사람은 6명이었고 나머지 47명은 모두 재산이 증가했다. 특히 강남에 아파트를 보유한 참모진 18명의 재산이 모두 늘었으며,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참모진은 20명이었다.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참모는 백용호 정책실장으로 5억475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본인 소유 아파트와 강남구 개포동의 배우자 소유 아파트 가격이 총 4억원 올랐고,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등의 회원권도 8310만원 상승했다.
김혜경 여성가족비서관과 임기철 과학기술비서관의 경우, 보유한 주식 가격이 크게 올랐다. 김 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한 대한통운, 녹십자홀딩스 주식 가액이 1년사이 3억5000여만원 올랐고, 임 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 장녀가 소유한 주식 가액이 9200만원 상승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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