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20년물 입찰부담..월말 물가지표 4월 금리동결 상쇄될듯..월말까지 방향성없이 등락장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10년물과 5년물등 장기물 위주로 강세(금리하락)를 보였다. 단기물들은 익일 한국은행이 실시하는 통안채 정례모집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증시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인점이 발목을 잡았다.
약세출발한 채권시장은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반전했다. 장막판에는 내주 20년물 입찰에 따른 헤지와 차익실현매물들이 이어졌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뚜렷한 방향성없는 박스권 등락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본원전과 리비아사태등 대외변수에도 무뎌진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3월 결산법인들의 포지션에 관심을 보이는 양상으로 윈도드레싱이 나온다면 장이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 발표 예정인 산생지표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지표가 부담스럽지만 3월이 피크가 될 가능성이 높고, 4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쇄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지부진한 흐름속에 월말까지 등락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저가매수 기회를 탐색하고 있어 생각보다 장이 추가강세쪽으로 방향을 잡을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24일 채권시장에서 통안1년물이 전장대비 보합인 3.57%를 기록했다. 통안1.5년물은 전일비 1bp 상승한 3.65%를, 통안2년물은 2bp 올라 3.74%를 나타냈다. 국고3년 10-6도 전일보다 1bp 올라 3.66%를 보였다.
반면 국고5년 11-1은 전일비 1bp 떨어진 4.06%를 기록했다. 국고10년 10-3과 국고10년 물가채 10-4는 각각 전장대비 2bp씩 내린 4.47%와 1.30%를 보였다. 국고20년 10-7은 전일비 보합인 4.61%로 장을 마감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6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틱 하락한 103.08로 거래를 마쳤다. 현선물저평은 전일 27틱에서 31틱 가량을 보였다. 이날 국채선물은 보합인 103.10으로 개장했다. 장초반 103.03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103.19까지 올랐다.
미결제량은 17만1509계약으로 전장 16만6683계약대비 4826계약 증가했다. 반면 거래량은 10만6234계약으로 전일 12만370계약보다 1만4136계약 감소했다.
6월만기 10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0틱 상승한 104.30을 기록했다. 미결제량은 전장대비 37계약 줄어 3122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전일보다 1372계약 감소한 1843계약을 보였다. 장중 103.95와 104.52를 오갔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7435계약 순매도를 보이며 매수하루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일 7630계약 순매도이후 3주만에 최대치다. 투신과 보험도 각각 779계약과 622계약을 순매도했다. 투신은 이틀연속, 보험은 사흘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이 6512계약을 순매수하며 사흘연속 매수에 나섰다. 증권도 2180계약 순매수를 보여 매도하루만에 매수반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증시강세로 장초반 약세출발한 가운데 이내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강세반전했다. 이후 선물기준 103.20을 목전에 두고 경계매물이 나온데다 익일 통안2년 정례입찰에 대한 물량부담으로 통안2년물 위주로 매물이 늘었다. 반면 10년이상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익일도 여전히 선물기준 102.90과 103.20정도 레인지가 지속될듯 싶다. 통안채는 입찰전까지 약세를 보이다 입찰후 통안당발로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아침까지는 외국인 매수등에 힘입어 선물기준 5일 이평선을 뚫고 강세를 보였다. 다만 다음주 국고20년물 입찰을 앞둔 헤지와 차익실현매물이 늘었다. 증시 또한 강한 모습이어서 채권이 추가강세를 보이긴 힘들었다”며 “5년과 10년물이 아웃퍼폼하며 커브가 플래트닝되긴 했지만 20년과 10년물간 스프레드는 줄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과 제2금융권 기말결산이 장을 지지하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반면 적극적 매수도 힘들어 강세를 보이더라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내주 월말 산생지표는 좋을것 같지 않다. 물가지표가 다소 우려스럽지만 4월 금통위 동결뷰가 지배적이어서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원전문제와 증시 눈치보기를 하겠지만 방향성없는 장이 월말까지 지속될듯 싶다”고 예측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큰 변화없이 박스권등락함에 따라 큰 의미를 둘수 없는 장이다. 일본 원전과 리비아사태등 대외변수에 대해서도 무뎌지는 모습이어서 서로들 포지션만 쌓아간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매도가 눌렸던 터인데다 3월 결산법인들의 윈도드레싱이 작동할듯 싶다. 외인 또한 매수세를 늘릴것으로 보인다”며 “CPI가 3월 고점이 될 것이라는 인식과 함께 산생지표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내주 지표발표시 변동성이 커지면 매수하겠다는 생각들이어서 시장이 대기매수세로 미리 반영할 경우 추가강세도 가능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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