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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날 두번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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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송식 정수기 전문업체 '한우물' 대표

- 2003·2009년 자금난에 '구원의 손길'..올 매출 76억 기대

신용보증기금 날 두번 살렸다 ▲강송식 정수기 전문업체 '한우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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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오늘의 성공은 운도 좋았고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정말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해 준 덕분입니다.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신보가 큰 도움을 줬습니다."

정수기 전문업체인 '한우물' 강송식 대표의 말이다. 그는 지난 25년간 '정수기 사랑' 외길을 걸어왔다. 그가 개발한 정수기는 전기분해 방식을 통해 약알칼리수를 만드는게 특징으로,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의료기기로 등록됐다. 올해 매출은 76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33% 나 신장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역시 적잖은 시행착오와 여러 난관들을 겪었다. 강 대표는 20여년간의 교직생활을 접고 1985년 정수기사업에서 뛰어들었고, 2003년 한우물을 설립했다. 하지만 경험 부족 등으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곳이 바로 신보였다. "신보랑은 '인연'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직도 신보 보문동 지점을 찾아갔던 2003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해요."

2003년 어느날, 강 대표는 신보라는 곳이 있다는 말만 듣고 무조건 지점을 찾았다. 신보가 어떤 방식으로 기업을 평가하는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도 정확하게 몰랐지만 실오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창구 직원이 처음엔 내 얘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거절하더군요. 그래서 '매출이 좋으면 여기 왜 왔겠냐'며 소리를 지르고 자리를 일어섰죠. 그런데 이 광경을 지켜보던 지점장이 입구까지 좇아나와 나를 잡더군요." 지점장은 한우물의 사업과 기술, 신념에 대한 설명을 차분히 들어줬고, 결국 강 대표는 신보의 보증으로 2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이후 순탄대로를 달리던 한우물에 또다시 위기가 찾아온 건 2009년. 사내에서 노사분규가 발생하면서부터다.


당시 한우물은 사우디아라비아와 5억달러 규모의 수출계약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었다. 하지만 사우디측에서 회사를 방문하던 날, 민주노총 금속노조 주도로 노사분규가 발생했고 계약은 끝내 무산됐다. 게다가 6개월간 파업이 지속되면서 정수기 설치나 AS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객들도 하나둘 떨어져나갔다. 강 대표는 당시 상황을 "쓰나미를 겪은 것과 똑같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강대표는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누구하나 선뜻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믿을 곳은 신보 뿐이었다. 강 대표는 "회사 인근의 신보 지점을 찾아 10억원을 대출할 수 있는 보증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우물에 보증을 승인해준 지점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한우물의 3년간 실적을 살펴보니 현금흐름이 좋았고, 무엇보다 기업의 가능성과 CEO평가항목 등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습니다. 미래가 있는 기업은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우물은 대출받은 10억원 중 5억원을 회사 살리기에, 나머지 5억원은 R&D(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했다. 덕분에 올들어서는 30%대의 매출 신장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76년 설립된 신보는 신용보증, 경영지도, 신용보험, 산업기반신용보증 등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2월말 현재 22만9267개 업체에 잔액 기준으로 38조2427억원의 일반보증을 하는 등 중소기업 경영안정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김충배 신보 홍보팀장은 "담보가 없어 대출받기 곤란한 중소기업인이라면 신분증을 지참하고 신보 영업점을 찾으면 필요한 자금과 기업의 영업, 재무상황에 대해 보증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인을 받은 기업은 보증료를 납부하고 약정을 체결하면 된다. 보증서는 채권은행에 온라인으로 전송되고 대출금은 은행에서 약정 후 수령하면 된다.


한편 지난 2009년 신보가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체 중 63.9%가 신용보증을 받지 못했다면 기업의 필요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 업체중 24%는 신용보증 없이 자력으로는 사실상 자금조달이 어렵다고 답했고, 39.9%는 일부 조달은 가능해도 필요자금에 크게 미달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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