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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중심 에너지패러다임 바뀌나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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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대체 수단 없는 게 문제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위기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원전을 통한 발전을 대체하고 싶어도 대체할 만한 발전 수단이 아직까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신재생에너지 지지자들은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이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을 수치로 제시할 있기 때문에 언뜻 들어서는 귀가 솔깃할 수 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적어도 현 단계에서는 발전 단가가 비싸며 원자력을 대체하기까지 가야할 길은 대단히 멀다는 게 상식이다.


에너지정보 관리기관인 EIA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는 미국이 소비하는 총 에너지의 약 8%를 공급한다. 이는 원자력 발전(9%)과 거의 비슷하지만 석탄(21%), 가스(25%),석유(37%)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의심을 품을 만한 구석이 적지 않다. 신재생에너지를 에너지원별로 보면, 바이오매스(50%)와 수력(34.5%)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최근 각광을 받기 시작한 풍력과 지열, 태양광은 각각 9%와 5%, 1.5%에 그칠 뿐이다.


원자력발전은 1970년 이후 미국에서 한 기의 원자로 건설도 승인되지 않았지만, 태양광과 풍력,지열을 합친 것의 7배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더욱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서도 신재생에너지비중은 이 정도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5년까지 세배로 늘리는 데는 현재 금액으로 5조7000달러의 보조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정에너지 지지자들이 후쿠시마 원전사태는 원자력 발전의 비용이 자본과 유지비용을 초과함을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것은 온당하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 옹호자들은 후쿠시마 원전사태와 관련해 나오는 시민들의 지나친 반응은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방사선 방출과 노출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어서 이번 원자력 발전소 사태는 대중들에게 더욱 크게 부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자 사설에서 “원자력 발전이 가장 안전하고 엄격하게 감시받는 발전 형태중의 하나라는 게 진실”이라고 반박했다.


체르노빌 사건만 아니면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물질 유출로 숨진 사례가 없고, 다른 형태의 발전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FT는 지적했다.


중국 허난성의 반차오 댐은 1975년 범람해 2만6000여명이 숨졌지만 아무도 그것을 수력발전을 반대하는 근거로 삼지 않는다고 FT는 주장했다.


기술발전으로 원자력 발전의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게 옹호론자들의 생각이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제작하고 있는 AP1000 원자로는 디젤발전기의 전원공급이나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스스로 가동하는 냉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프랑스 아레바사가 핀란드와 프랑스, 중국에서 건설중인 EPR 원자로는 이같은 독립된 냉각시스템 4개가 있으며, 미츠비시의 신형 APWR 원자로도 비슷한 신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급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보조금 지급 등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다. 태양광 발전을 위해서는 넓은 땅이 필요하며, 풍력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이 많이 부는 적정한 장소가 있어야만 한다. 즉 제약이 따른다는 말이다.


신흥국 발전에는 훨씬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한데 이 전기는 석유와 석탄, 가스(화석연료), 그리고 원자력이 결합해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원자력 발전이 세계 전기 생산량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원자력을 포기한다는 것은 ‘공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이 정도 발전능력을 대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싫든 좋든 원자력발전은 앞으로 몇 년이 될지 모르지만 우리와 함께 같이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 필요한 일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규제지침을 강제하는 등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더 강화해야 한다. 둘째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시 지진과 쓰나미 등 이 동시에 발생할 있는 상황을 상정해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대부분의 핵안전지침은 한 발전소내에서 하나의 원인에 의해 사고가나는 것을 가정하지만 이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한 발전단지 내에 많은 원자로를 설치하하고, 발전소내에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하는 게 합당한지 등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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