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언론 광고를 통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외환은행 노조. 노조는 21일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 광고를 내면서 주체를 '외환은행 임직원 일동'으로 표기해 내부에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노조가 주도해 낸 광고에 임직원 일동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데 대해 임원들이 거부감을 나타낸 것이다.
그간 외환은행 임원들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해 반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노조가 총파업 결의를 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취하자 이례적으로 대직원 성명서를 내고 "고객과 영업활동을 해치는 극단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며 본연의 자세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또 다른 일간지에도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묻습니다!'라는 광고를 내고 지난 4년간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한 이유와 론스타가 무죄라는 주장에 대한 금융위의 입장에 대해 캐물었다.
광고의 형식은 다르지만 요지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대주주 자격이 없고 금융위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해주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몇몇 신문에 광고를 내고 비방을 멈춰줄 것을 당부했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문제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인수 이후 '승자의 저주'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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