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 "타이탄 성장에 주력"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사진)이 지난해 7월 인수한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Titan Chemicals Corp)의 기술적 성장을 올해 사업의 우선과제로 꼽았다.
인수합병(M&A)이나 증설을 통한 사업확장 보다 지난해 인수한 타이탄의 기술력을 끌어올려 매출확대와 사업 확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최근 서울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10명이 (타이탄에) 나가있는데 좀 더 보내야 할 것"이라며 "타이탄의 운전스킬을 우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더 급한일"이라고 말했다.
기술적 성장을 위해 현지 인력에 대한 국내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10명이 교육을 받고 말레이시아로 돌아갔고, 20명이 교육중이며 하반기에 40명을 추가로 교육시키는 등 100여명이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고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랜트 운영능력이 뛰어난 국내 인력의 파견과 현지 인력에 대한 기술교육으로 설비의 가동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타이탄의 공장 가동상황이 좋지 않으면 우리나라 사람을 더 많이 내려 보내게 될 것"이라며 기술 향상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그는 "가급적 현지 인력이 타이탄 공장을 운영할 수 있게 우선권은 말레이시아 현지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탄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도 내놓았다. 그는 올해 타이탄에 "저장 탱크도 짓고 테트라부틸알코올(TBAㆍTertiary Butyl Alcohol) 공장을 짓는 것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있는 설비에 증설을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사업 확장을 위한 M&A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 사장은 "너무 무리할 수도 없고 호남석유화학이 할 수 있는 역량 범위 내에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롯데 그룹이 적극적인 M&A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시장에 뚜렷한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M&A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케이피케미칼의 합병에 대해서는 "당위성은 있지만 소액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소액주주의 동의만 있으면 언제든지 합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케이피케미칼을 합병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지만 해외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덩치를 키워서 영업을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런 부분에서) 당위성은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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