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나는 가수다', 이성 잃었다...만신창이 쇼 전락

시계아이콘02분 0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나는 가수다', 이성 잃었다...만신창이 쇼 전락
AD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뜨겁다. 시청자 사로잡기는 성공했다. 방송 뒤 거센 논란이 발생했을 정도다. 그 화두는 무엇일까. 그치지 않는 공방의 핵심을 짚어봤다.

20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는 가수들의 뜨거운 경쟁을 조명했다. 김건모, 박정현, 이소라 등 7명의 가수들은 무작위로 선택한 1980년대 인기가요들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편곡한 뒤 500명의 청중평가단 앞에서 뽐냈다.


김건모와 이소라는 각각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와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를 소화했다. 백지영은 나훈아의 ‘무시로’, 김범수는 민해경의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을 불렀고, 박정현과 정엽도 각각 강인원 권인하 김현식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와 주현미의 ‘짝사랑’으로 무대에 올랐다.

가장 많은 투표수를 얻은 건 윤도현이었다.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에 록 버전을 입혀 23%의 지지율을 얻었다. 문제는 그 뒤 발생했다. 제작진이 당초 기획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2위부터 6위까지의 주인공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꼴찌의 멍에를 쓴 김건모에게는 탈락 아닌 재도전의 기회가 제공됐다. 선배의 탈락에 이소라는 돌연 스튜디오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한순간 만신창이로 변해갔다.


앞서 가수들은 냉혹한 프로그램의 성격을 인지하고 무대에 올랐다. 한 차례 시험무대로 이를 실감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통해 탈락에 대한 부담을 밝힌 건 모두 이 때문이었다.


'나는 가수다', 이성 잃었다...만신창이 쇼 전락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서 제작진은 쌓았던 벽을 허물었다. 탈락자에게 재도전 기회를 선사했다. 후배가수들의 요청에 긴급회의를 소집,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스스로 규정한 규칙을 위배한 셈. 정당한 경쟁의 의미는 이내 퇴색해버렸다.


‘우리들의 일밤’ 제작진에게 ‘경쟁’은 프로그램 부흥을 위한 핵심 키워드다. 이는 함께 신설한 코너 ‘신입사원’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MBC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역시 M.net ‘슈퍼스타K'와 흡사하다는 지적에도 불구 같은 맥락에서 강행됐다.


‘나는 가수다’가 이들과 다른 점은 단 하나다. 프로들의 무대다. 국내 최고 가수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만한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을 집결시켰다. 입은 옷이 다르다고 경쟁의 색깔이 바뀌는 건 아니다. 모두 똑같은 선상에서 함께 출발했다.


경주에 감정을 개입시킨 건 시청자에 대한 우롱이다. 예능 성격이 적은 탓에 이는 더 도드라져 보인다. 가령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의 경우 MC 강호동은 복불복 게임 등에서 생떼로 규칙을 바꾼다. 이는 안방에 부당한 방법으로 비춰지지 않는다. 오히려 생존을 향한 몸부림으로 웃음 코드를 제공한다.


‘나는 가수다’는 ‘1박 2일’과 동일선상에 있지 않다. 처음부터 경쟁을 예고했다. 그에 따른 냉혹한 규칙까지 설정했다. 이는 실제로 홍보에 큰 힘으로 작용했다. 언론에 많은 관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시청자를 끌어 모은 건 당연지사였다.


'나는 가수다', 이성 잃었다...만신창이 쇼 전락


하지만 탈락자 구제로 프로그램은 방향성을 잃고 말았다. 시청자와의 약속마저 깼다. 단 한 번의 판단으로 500명의 청중평가단을 일순간 일반관객으로 전락시켰다. 경쟁의 의미는 이내 사라졌다.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만 존재할 뿐이었다.


이는 그 시작이 가수들이었다는 점에서 더 비난 받을만하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은 심사위원으로 분해 심사평을 내린다. 참가자들에게 두 번의 기회는 없다. 냉혹한 잣대만이 존재한다. 나이가 많다고 봐주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7명의 가수들은 선배 김건모의 탈락을 순전히 감성으로 접했다. 이성은 없었다. 모두 ‘한 번 더 기회를’을 외치기 바빴다. 사실 더 큰 문제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건모는 결과를 통보받은 뒤 “립스틱을 괜히 바른 것 같아”, “노래로만 승부를 했어야 했어”라는 말만 계속 되풀이했다. 편곡이나 노래 소화에 대한 분석은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제작자 김창환에게 전화를 걸어 처한 상황을 수습하기 바빴다.


이성을 잃은 건 후배가수들 역시 마찬가지. 특히 이소라는 김건모의 탈락에 “이 상태로는 더 이상 녹화를 할 수 없다”며 돌연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청중평가단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한 것을 넘어 방송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던져버렸다. 그는 앞서 중간평가에서도 녹화에 불참하는 누를 범했다.


화살은 전파를 통해 이를 내보낸 제작진 역시 피할 수 없다. 그들은 심리적 불안에 시달리는 가수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삭제해도 될 신을 구겨 넣으며 냉혹한 경쟁을 비추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자위했다. 공개했던 순위도 ‘탈락은 양보 차원’이라는 명제로 봉인시켰다. 그들은 양보는 1위에게 더 어울린다는 사실을 끝내 알 지 못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