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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日 대지진에 '표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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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회 확대···대체에너지 사업 부각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기름·통신·교복 등 정부의 물가 안정 품목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그간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던 SK그룹이 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세계 3위 석유소비국인 일본이 대지진으로 원유 수입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 마진율을 높일 수 있는 데다 잇따른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인해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에너지 사업성이 부각되면서 SK그룹 계열사가 전반적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의 에너지 관련 계열사들이 일본 대지진의 강력한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대지진으로 석유소비가 많은 일본의 원유 수입이 감소, 국제 유가가 일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정유사는 마진율을 높일 수 있는 호재를 맞고 있다.


사업 기회도 열리고 있다. 공장 가동이 중단돼 기존 도입한 원유를 당장 사용할 수 없게 된 일본 정유사들이 남아도는 원유 처리를 위해 잇따라 'SOS'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일본 최대 석유회사인 JX NOE(옛 신일본석유)의 동북지역 정유공장에 투입 예정이었으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처리 부담이 되던 중동 원유 200만 배럴(약 2억달러 상당)을 구매하고, 휘발유 26만배럴을 최우선 공급키로 협의했다.


또 원전 가동 차질 관련, 일본 동북전력에 발전용 중유 1만톤 등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고공행진' 기름값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국내 상황을 반전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을 반영해 정유사 공급가를 낮춘다면 '기름값 인상'의 주범으로 낙인찍혔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의 도미노 폭발로 전력생산용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에너지의 사업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SK그룹에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체에너지 중요성이 부각되는 최근의 분위기가 '글로벌 자원경영'을 선포하고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에너지' 분야를 키우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행보에 더욱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브라질, 호주 등을 찾아 그룹 미래성장동력중 하나인 LNG 등 에너지 확보를 위한 사업 기획 모색에 나선 바 있다.


일본 사태로 독일, 프랑스 등 각국에서 원전 반대 여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한 것도 미래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정체 증후군'에 빠진 SK로선 희망적인 사인(Sign)이 될 수 있다.


SK E&S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보면 일본 원전 사고로 국제 LNG 가격이 인상돼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커지는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방사능 유출 등 원전의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대체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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