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지난 한주는 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원전 위기사태로 시끄러웠다. 일본 주식시장은 폭락했고 엔화가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로 올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외환시장개입을 선언했다. 리비아는 UN 안전보장이사회가 군사개입을 결의한 뒤 정전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상승하던 국제유가는 잠시 주춤했다.
◆19일 기준 일본 지진 피해자 공식집계 현황.. 사망자 7197명, 실종자 1만905명, 이재민 38만 명=일본 경찰청은 19일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7197명이 사망하고 1만90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NHK 등 현지 언론과 방송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발생한 이재민은 3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된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는 일본 주식시장에도 몰아쳤다. 일본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아시아 각국 증시도 영향을 받는 듯 했으나 이후 반등하면서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닛케이 9000선 붕괴=지난 11일 일본에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한 후 도쿄 주식시장은 장 마감 15분전 약 2% 하락 마감했다. 이를 시작으로 14일 오전에는 도쿄증권거래소가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 선물에 대한 서킷브레이커(거래일시 정지조치)까지 발동했다. 이날 도쿄 증시는 1만선이 붕괴됐고 15일에는 9000선 이하까지 하락했다. 이후 다시 상승과 반복을 거듭하다 결국 9000선을 회복한 후 한주를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 76.36엔=환율 또한 출렁였다. 지난 17일 엔·달러 환율은 76엔대까지 떨어져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커트 매그너스 노무라홀딩스 외환디렉터는 “이번 사태 악화에 따라 일본으로의 엔화 자산 유입이 빨라질 것”이라면서 엔·달러 환율이 72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G7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밝힌 후 엔·달러 환율은 81엔 대로 진입했다.
G7은 18일 오전 긴급 전화회의를 열고 공동 환시개입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는 지난 2000년 9월 유로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환시개입을 한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이 G7의 환시개입 이후에도 지진 발생 전 수준인 82~83엔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WTI 101.07달러, 브렌트유 113.89달러 리비아 정전선언으로 잠시 주춤=악화일로로 치닫던 리비아 사태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 군사개입을 결의한 뒤 리비아가 정전 선언을 하자 잠시 주춤했다.
18일(현지시간)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은 알 아라비야 TV방송에 출연해, 리비아 내의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할 뿐 아니라 반군과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5센트(0.4%) 하락한 배럴당 101.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01달러(0.9%) 내린 배럴당 113.89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수요감소가 예상돼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으로 17일 다시 상승했다. 특히 바레인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불안이 고조되면서 상승했다. 주 후반 리비아도 반군에 대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UN안보리의 개입과 리비아의 정전 선언이 상승을 꺾었다는 평이다.
빌 오그래디 컨플루언스 투자운용 최고 전략가는 "리비아 정부의 공식발표가 있은 후 유가가 극적인 반전을 보였다"라며 "시장의 반응이 이해된다. 다들 이번 주 내로 무력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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