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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역대 최고치 경신···정부 '속앓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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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당 1950원대, 2년 8개월만에 최고

휘발유값 역대 최고치 경신···정부 '속앓이'(종합) 17일 오피넷에 공개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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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윤재 기자]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이 ℓ당 1950원대를 기록, 2년 8개월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름값 안정을 위해 태스크포스(TF) 팀까지 꾸렸던 정부가 3개월이 다 돼가도록 뽀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 휘발유의 전국 평균가격이 ℓ당 1950원을 넘어 2008년의 최고치(1950.02원)를 갈아치웠다.


보통 휘발유의 전국 평균가격은 ℓ당 1693.73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10일부터 이날까지 159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ℓ당 2010.13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라북도가 1935.85원으로 가장 낮았다.


부산·대구·대전·전남·경북·충북·충남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이미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7월의 가격을 넘어섰다. 서울 지역의 가격은 아직 역대 최고치(2027.29원)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넘어설 기세다.


경유가격도 ℓ당 1766.94원으로 2008년 8월 14일 1770.60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중동 정정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일선 주유소에 반영되려면 일주일 정도의 시간차가 발생하는 만큼 최근 하락분이 반영되지 않은 가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경동상덕광업소에서 열린 탄광지역 간담회에서 정부의 유가 구조 분석에 적극 협조하지 않는 정유사들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해 눈길을 끌었다.


최 장관은 지난 달 회계사 출신임을 자처하며 정유사 원가 구조를 샅샅이 헤집어 기름값 잡기에 나서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구성된 유가 태스크포스(TF)팀의 논의 결과가 석연치 않은 데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 일본 대지진 등 외부 요인이 더해지면서 해결책 강구에 어려움을 겪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날 최 장관의 발언도 '묘수 찾기'에 실패한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유가 구조를 분석했으나 시원스런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자 책임을 일부 정유사에 넘기는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가에 비해 국내 정유사의 마진율은 높은 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서소정 기자 ssj@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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