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도요타 자동차와 신일본제철 등 지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일본 기업들의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현재 도요타자동차는 22일까지 조업중단을 연장한 상태이며 23일 이후 재개 여부도 미정이다. 이와테현의 차량 생산 공장은 쓰나미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변속기를 생산하는 자트코(JATCO)는 지난 15일 발생한 여진의 영향으로 시즈오카 등 2개 공장의 생산을 정지했다. 재가동 시기도 아직까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업계의 정상화 역시 지연되고 있다. 신일본제철의 이와테현 카마이시 제철소는 침수로 인해 현재 조업이 중단됐으며 공장 앞 항만시설 파손으로 수출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회사측은 다른 공장에서 대체출하를 검토 중이나 계획정전 장기화 시 지진으로 인한 감소분을 보충하기는 곤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반도체 웨이퍼 세계시장의 60%를 점유하는 신에츠화학과 SUMCO의 가동중단이 지속되고 있다. 현지에선 사태가 장기화 되면 웨이퍼 확보에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일부 피해가 적은 업체의 공장에선 조업재개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광학부품을 생산하는 교세라옵텍은 피해를 입은 두 개 공장의 생산을 16일부터 재개했고 유기재료를 생산하는 도치기현 공장도 17일 생산 재개했다. 히타치건기(호일로더)도 이바라기현 공장을 17일부터 가동 결정했으며 브리지스톤(타이어)은 동북지역 5개 공장을 지난 15일부터 재가동했다.
코트라 측은 도쿄 및 지진 피해 지역의 전력부족이 산업활동 정상 재개에 최대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관서지방에서 전력을 대체 공급할 수 있으나 주파수가 상이해 즉시 시행이 곤란한 탓에 4월 말까지는 제한 송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전으로 인해, 첨단 반도체 제품과 전자 제품 생산 과정에서 불량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코트라 관계자는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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