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물질 유출 확산우려와 이날 오전 역대 최고로 엔화가치가 상승해 수출주들이 타격을 입어 17일 일본 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31.05(1.4%) 하락한 8962.67엔에, 토픽스지수는 6.83(0.8%) 내린 810.8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000선을 회복한 닛케이지수는 다시 9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저치인 76.36엔까지 떨어진 뒤 오후3시6분 현재 79.21엔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에 비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엔화강세가 세계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이 이날 엔고 현상에 따른 일본 경제위기해결을 논의하기 위해 G7 화상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엔화는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갈 것이란 전망이다. G7 화상회의는 도쿄시간으로 18일 아침 7시에 열릴 예정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14% 폭락했다. 엔화 가치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주요 수출업체들이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도요타자동차(3.6%), 화낙(3.5%), 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그룹(4.5%)이 하락했다. 지진 사태 여파로 보험사들도 부진했다. 일본 2위 보험업체 도쿄마린홀딩스는 2.2% 떨어졌다.
아키노 미쓰시게 이치요시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시장 투자자들이 수익성보다 위험 회피에 집중하는 방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원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 불투명하고 정부 발표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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