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과 MLBㆍ안나수이 등 짝퉁 상표 많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남대문시장 노점 중 14%, 명동은 12% 노점이 짝퉁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짝퉁 상표는 샤넬과 MLBㆍ안나수이로 밝혀졌다.
이는 서울 중구청이 지난 2월 10일부터 24일까지 시민단체인 한국소비자파워센터, 한국의류산업협회와 함께 명동과 남대문시장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뒤편 노점을 대상으로 야간에 두차례 걸쳐 단속한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명동 중앙로는 210개 노점 중 12%인 25개가, 남대문시장 길은 250개 노점 중 14%인 35개가 짝퉁을 진열 판매하고 있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뒤편 600여개 노점은 단속이 이루어진 날 야간에 노점이 열리지 않아 조사를 하지 못했다.
짝퉁 판매 품목을 살펴보면 명동 중앙로의 경우 잡화가 255점으로 명동 지역 전체 단속품목의 86%를 차지했다.
남대문시장 길은 잡화 233점(45.2%), 의류 208점(40.4%), 모자 74점(14.4%)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머리띠 머리핀 머리끈 등 잡화가 60%로 노점에서 판매하는 짝퉁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짝퉁 상표로는 전체적으로 샤넬이 123점(15%)으로 가장 많았으며, MLB 119점(14.6%), 안나수이 118점(14.5%) 순이었다.
젊은 층과 외국 관광객이 주 고객인 명동은 짝퉁 샤넬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대문시장은 프로야구의 인기 영향으로 의류와 모자에 MLB 위조상표가 많았다. 특히 여성 운동복에 화장품 상표인 안나수이가 달린 것도 12%나 돼 이채로웠다.
한편 이번에 명동과 남대문시장 노점을 1주일 간격으로 2회에 걸쳐 단속한 결과 전체적으로 1차 때는 614점이 단속됐으나 2차 때는 197점만 적발돼 417점이 줄어들었다.
남대문시장이 1차(439점)때보다 83%인 363점이 줄어들었고, 명동은 1차(175점)의 31%인 54점이 줄었다. 2회 단속에서 재적발된 노점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중구는 단속에 적발된 60개 노점중 도주 등으로 위반자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16개를 제외한 44개에 대해서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위조상품 588점을 폐기처분토록 시정권고 처분했다.
중구는 이번 짝퉁 단속 결과를 토대로 노점의 위조상품 근절을 위해 노점 영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야간 심야시간대에 단속 계도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그리고 영문과 이미지로만 이루어진 유명 상표 수백 가지를 단 기간에 알 수 없는 노점상들을 위해 현재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대표적인 상표를 상품별로 알기 쉽게 정리, 계도와 홍보하는 등 위조상품을 더 이상 취급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예방 활동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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