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경기 용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수업 시간에 학교에서 뱀탕을 끓여 먹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교장이 학내에서 흡연을 하거나 학생들에게 욕설을 했다는 문제도 함께 언급돼 학부모들이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용인 모 초등학교 A교장이 지난해 10월18일과 29일 2차례에 걸쳐 뱀을 잡아 학교 내 숙직실에서 뱀탕을 끓여 먹었다는 진정이 도교육청에 접수됐다.
이 학교 직원인 진정인은 A교장이 학생들이 보는 학교 복도와 현관 등에서 수시로 담배를 피웠으며 직원들에게 담배 구입 등 사적인 심부름과 개인 차량 세차 등도 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영어 프리토킹 시험 도중 5학년 학생에게 욕설을 퍼붓고 실습지에서 생산된 농산물도 교장 개인 용도로 가져갔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학교 학부모들은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거론하며 교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A 교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뱀을 잡아 숙직실에서 뱀을 끓인 것은 맞지만 먹지 않고 학교 언덕에 버렸다"고 해명했다.
기타 논란에 대해서는 "담배는 인적이 없는 곳에서 피웠고 심부름은 몇 차례 시켰다"며 "학생에게 욕설한 부분은 전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관련 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A교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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