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창립 50주년 맞아 성대한 행사 계획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4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음악회에 참석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일부 참석 인사들이 중간 중간 자리를 비우는 것과 달리 정 회장은 공연을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후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식장을 빠져나왔다.
오는 7월 선친인 고(故)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 5주기를 앞두고 정 회장의 생각은 많아 보였다. 5년이 되는 해인 만큼 다소 규모 있게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다.
정 회장은 이날 공연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5주기 행사에 대해 "준비해야죠"라고 간단히 언급했다. 이어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다"고 밝혔다.
한라그룹은 올해 5주기 행사를 다소 크게 꾸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룹은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준비에 돌입하지 않고 있지만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행사 아이템 등을 수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구상단계"라고 언급했다.
그룹 측은 사진전 등을 계획안으로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고 정 명예회장 사진전에 왔던 한라 고위 관계자도 "(현대차그룹이) 어떻게 했는지 벤치마킹을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인지 정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고 정 명예회장 사진전에도 참석해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정 회장은 그러나 사진전과 음악회 등에 부담스런 모습이었다. 그는 "10주기에 이 같은 행사를 했는데 5주기에, 그것도 이미 진행한 아이템을 다시 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라그룹이 정인영 명예회장 5주기 행사를 성대하게 계획하는 배경에는 내년이 그룹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올해 창업주를 추모하는 등 그동안을 되돌아보고 내년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룹은 내년 발간을 목표로 사사(社史) 편찬 작업을 추진하면서 내부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부터는 정 명예회장 추도식을 가족단위 행사로 줄일 계획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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