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일본과 수출입 거래를 해온 국내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로 접수된 사례만 이번 주 들어 50건이 넘었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H사는 지진피해가 큰 일본 센다이 지역의 업체와 2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은 바 있다. 14일 현재 이 업체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계약이행이 불투명해졌다.
반신욕기를 생산하는 J사는 일본 거래처가 아예 수입 중단을 통보한 경우다. 생필품이 아닌 반신욕기가 현지에서 팔릴 가능성이 적어지자, 해당 업체는 수입판매를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연락했다. J사는 36만 달러에 달하는 악성재고를 떠안게 됐다.
C사의 경우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에 엔진부품을 직접 수출해왔는데, 현지 공장에서 제조가 중단된 상태라 수출중단도 불가피하다. 단기적으로 100만 달러 정도의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이 외 광학업체 L사는 300만 달러, 김치 판매 N사 23만 달러, 휴대폰 부품업체 A사도 10만 달러 정도의 수출 차질을 겪게 됐다.
문제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판매감소 등 피해가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점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피해사례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현재로선 전반적인 피해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사례가 더 파악되는 대로 취합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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