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뉴욕 증시가 일본 대지진 피해 확산 우려에 1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24포인트(0.43%) 하락한 1만1993.1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7.89포인트(0.6%) 내린 1296.39에, 나스닥지수는 14.64포인트(0.54%) 하락한 2700.97에 장을 마감했다.
그린우드캐피털의 월터 토드 매니저는 "우리는 당분간 일본 지진에 따른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日지진 여파에 투심 위축= 지난 11일 일본 열도를 뒤흔든 대지진으로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에 투심이 위축됐다.
특히 지진 이후 일본 원전이 두 차례 폭발하면서 불안감이 가중됐다. 일본 당국은 대참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2호기가 완전 노출되고 검측된 방사선이 이전 최고치보다 2배 이상을 기록하면서 방사능 누출 우려가 제기되는 등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6개 원자로를 건설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은 2.1% 떨어졌다.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일본을 덮친 자연재해의 심각성과 복잡성을 이전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총 수요 감소와 공급망 붕괴 등을 통해 (지진에 따른) 영향을 당장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미스 세일즈의 데이비드 소워비 펀드매니저는 "일본의 지진 영향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고, 피해복구에 나서면서 경제활동이 증가하겠지만, 여전히 주식시장이 3~5%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명품, 카지노 日수요 감소 전망에 하락= 이날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는 일본 900개 매장 가운데 100곳이 영업을 중단하는 등 일본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2.3% 하락했다. 일본은 스타벅스의 아시아 최대 시장이다.
명품업체들도 일본에서 판매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하락했다. 명품업체 코치와 명품 쥬얼리업체 티파니는 각각 5.3%, 5.2% 급락했다.
아시아 사업 비중이 높은 카지노 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드는 아시아 관광객이 감소 우려에 3.6% 떨어졌다.
반면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도체와 태양광 웨이퍼 제조업체 MEMC 일렉트로닉 머티리얼스는 11.2% 폭등했다. 퍼스트솔라는 5.1%, 콘솔에너지는 4.6% 올랐다.
세계최대 윤활유 제조업체 루브리졸은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 전체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27.7% 폭등했다.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는 루브리졸의 지분 100%를 주당 135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11일 마감가에 28%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인수가는 약 90억달러 정도이며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7억달러 규모의 부채도 넘겨받기로 했다.
인수 거래는 오는 3분기 내로 마무리 지을 전망이며, 루브리졸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로 운영된다.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