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11일 일본 열도를 뒤흔든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에 14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가 하락했다. 특히 대규모 보상급 지급에 직면한 보험주가 크게 하락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43포인트(0.92%) 하락한 5775.24에, 프랑스 CAC40지수는 50.64포인트(1.29%) 내린 3878.04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DAX지수는 전장 대비 114.86포인트(1.65%) 밀린 6866.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지진 피해로 보험업체들이 상당한 규모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보험주가 급락했다.
유럽 최대 보험사 알리안츠는 3.2% 하락했고, 스위스 재보험과 뮌헨 재보험은 각각 4.52%, 3.36% 떨어졌다.
케빈 라이언 인베스텍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지진과 쓰나미에 따른 피해로 이번주동안 재보험업체들의 손실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리스크분석회사인 에어월드와이드(AIR)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재해보험금은 최소 150억달러에서 최대 35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관련주가 하락했다. 독일 에너지 업체 이온(E. ON)은 5.3% 떨어졌으며 독일 전기·가스 공급회사 RWE는 5.7% 하락했다.
일본에서 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원전 가동시한 연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급속하게 확산되자 독일은 원전 가동시안 연장계획을 3개월간 유보키로 했다. 독일은 지난해 에너지를 안전성으로 확보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17개 원전의 가동시안을 평균 12년 연장키로 결정했었다.
글로벌이쿼티의 이브 마카스 트레이더는 "보험과 재보험 업계의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에너지 업체들은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원자력을 대안으로 생각해왔다"면서 "그러나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대체가 불가능해 진다면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명품업체 버버리는 일본에서의 판매 감소 전망에 4.3% 하락했다.
MF글로벌 애널리스트들은 "지진으로 소비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명품과 의류, 쥬얼리, 화장품 등의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일부 백화점과 의류업체들이 지진에 따른 건물 손상과 전력부족으로 운영을 중단하면서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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