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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지진] 인천공항서 만난 귀국자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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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13일 저녁 10시20분.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105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공항은 마중나온 가족들과 귀국자가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살아남은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김경수씨는 출장 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대지진을 경험한 경우다. 그는 지금도 당시 생각에 놀란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도쿄 역에서 나리타 국제공항 행 지하철을 기다리던 김씨는 11일 일본 메트로의 지하철 운행 중단으로 평소 1시간도 걸리지 않는 나리타 공항까지 마을버스와 택시를 번갈아 갈아타며 무려 다섯 시간 만에 도착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일본은 강한 지진이 일어나면 일단 선로 점검을 한 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데, 11일 도쿄 메트로의 지하철 중단도 확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 이라며 "11일 도쿄에서는 지하철, 버스 등 주요 교통 수단이 멈춰 도쿄 시민들이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은 완행 열차나 택시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까지 먼 거리를 걸어가거나 공공장소에서 노숙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고 김씨는 회상했다. 시애틀에서 일본 나리타 국제 공항을 거쳐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남반지 씨는 한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공항에서 장시간 동안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여야만 했다. 10일 오전 11시(현지시간)에 시애틀을 출발한 남씨는 나리타 공항에서 이틀을 보낸 후 13일 오전 11시에야 한국 땅을 밟을 수가 있었다. 공항에서 TV를 틀어주지 않아 지진 상황도 확인할 수가 없는 상태로 남씨는 무려 12시간 동안 딱딱한 공항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들, 남편과 함께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온 30대 중반의 이아무개씨는 "도쿄 인근 이바라키 현 츠쿠바시에서 살고 있다. 지진 이후 물도 나오지 않고 가스와 전기도 공급되지 않아 무척 힘들었다. 도쿄 내에 설치된 피난처에서 보내다가 지내기가 무척 힘들어, 보름 예상으로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 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에서 일본으로 오고가는 항공기 운행은 점차 평상시의 모습을 되찾는 중이다. 출항 편수의 경우 대지진이 일어났던 11일에는 나리타 행 총 36편 중 오후 4시 15분 이후 8편이 모두 결항되고 오후 9시 25분 하네다 행 1편이 결항되었으나, 13일에는 나리타 행 총 33편 중 오전 8시 3편을 제외한 나머지 30편이 모두 정상 스케줄대로 일본을 향해 날아갔다. 하네다 행도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입국 편수도 출국편수와 상황은 유사하다. 13일 35편의 나리타발 비행기도 모두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대한항공 총괄사무실의 이승민 씨는 "현재 운행 중인 항공기 탑승률이 입국의 경우 70~80%, 출국은 60%로 아직 추가 특별기를 배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진 이후 일본행 항공편은 평소 80~90%에 육박하던 탑승률이 약 60%까지 떨어진 상태라고 말한 이씨는 일본 현지에서 한국 행 항공권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질문에 "현지 지점에서 별도의 대책팀을 구성하여 대응 중이며 한국으로 직접 연락이 오는 경우 일일이 개별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처럼 아직 확정된 특별기 계획은 없으며, 현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아시아나 항공 인천서비스팀 총괄파트의 유중환 대리는 "현재 도쿄 외에 센다이와 후쿠시마로의 운행 재개도 준비 중이지만, 이는 센다이 국제 공항이 언제 정상화되느냐에 달려있다" 고 밝혔다.




태상준 기자ㆍ박은희ㆍ이민아 인턴기자 birdca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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