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 지수가 사흘 만에 상승 마감하며 1970선을 회복했다.
대형주가 일등 공신이었다. 일본 대지진의 영향력이 업종별 희비를 갈라놓은 가운데 대형주(1.30%)들이 선전하며 중형주(-2.16%) 및 소형주(-1.81%)의 부진을 만회했다. 수급 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이며 지수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일본 강진 소식 및 중국 긴축 우려에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다가 유가 하락과 반사이익 기대, 재해복구를 위한 특수 등이 예상되면서 반등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15.69포인트(0.80%) 오른 1971.23으로 마감했다.
1949.08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일본의 여진과 원전 추가 폭발 소식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장 중 1928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67억원, 76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의 경우 투신(1659억원)이 중심이 된 가운데 기금(332억원). 종금(103억원), 사모펀드(58억원) 등이 '사자'세에 힘을 보탰다. 개인은 1658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확연하게 명암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에 화학(4.25%), 비금속광물(3.15%), 전기전자(3.42%) 등이 눈에 띄게 올랐다. 특히 포스코(8.32%), 현대제철(10.12%), 하이스틸(14.90%), 동국제강(12.86%), 대한제강(10.87%) 등이 포함된 철강금속업종은 업종지수가 7.05%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증권(-3.88%), 보험(-2.19%)을 비롯해 항공주 등이 포함된 운수창고(-5.16%), 기계(-4.12%) 등이 급락했다. 의료정밀업종도 3.52%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이날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4.41%, 하이닉스는 8.66% 급등했다. 포스코 역시 8% 이상 뛰었다. LG화학(5.41%), SK이노베이션(6.72%), S-Oil(12.90%) 등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1.64%), 기아차(0.99%), 현대모비스(0.37%) 등 자동차주들도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1종목 상한가를 포함한 204종목이 상승했다. 9종목 하한가를 비롯해 650종목은 내렸다. 48종목은 보합.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15.57포인트(3.00%) 내린 502.98을 기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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