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부터 매년 열어, 18년간 2만명 참여
올해는 경작면적 20% 늘리고, 참가자도 30% 증가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세계 1위 조선소이자 종합중공업 회사인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주말이면 회사 텃밭으로 출근한다.
이정원 현대중공업 고압차단기설계부 차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사에서 분양받은 16.5㎡(5평) 규모의 텃밭에서 상추, 배추, 깻잎, 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농작물 가꾸기에 푹 빠져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과 흙냄새를 맡으며 다양한 작물들을 키우는 재미도 느끼고, 수확한 채소를 가까운 이웃들과 나누고 싶어서다.
울산시 동구 주전동에 1만2137㎡(약 3675평) 규모로 조성된 현대중공업 주말농장에는 지난 12일부터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학교법인 현대학원 임직원 및 가족 1500여명이 경작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5평과 10평, 20평 단위로 배정받은 개인별 경작지에서 올 한 해 동안 파종(씨뿌리기) 및 밭갈이, 거름주기, 제초작업, 수확 등 경작활동을 통해 텃밭을 가꾸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임직원 가족들의 알찬 여가생활을 위해 지난 1994년부터 주말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8년 동안 2만여명의 임직원 및 가족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각종 식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지난해보다 참가자가 약 30% 늘어났으며, 현대중공업도 주말농장의 경작 가능면적을 지난해보다 약 20% 늘렸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임직원들이 농장의 수도시설과 농기구 보관창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상주하는 농장관리인 지도하에 농기구를 무상으로 임대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영농체험을 위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며 직원들의 농사를 돕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배추값 폭등 이후 주말농장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며, “자녀들과 함께 땀의 소중함을 배우고, 안전한 먹거리를 직접 길러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주말농장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임직원 가족들은 각종 나물과 오이, 고추, 상추, 토마토 등 10여 종의 작물을 주로 재배하고, 이모작 등의 재배 방법을 배워 자유롭게 영농체험에 나서게 된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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