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에 따른 피해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는 가운데 우리 교민들 피해 현황 파악이 지연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진이 난 센다이(仙臺) 주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은 미야기현 4439명, 야마가타현 2099명, 후쿠시마현 2061명 등 모두 1만1000여명이다.
외교부는 교민 등 한국인 피해 여부 및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워낙 큰 재앙이 몰아친 탓에 현지 수습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다. 센다이 해변에서 시신 200~300구가 발견되는 등 피해 규모가 점점 불어나고 있어 피해 소식이 없는 게 반갑기보단 불안감이 커지는 실정이다.
후쿠시마현에 누나가 살고 있는 직장인 조모(28)씨는 "소식을 들은 뒤부터 계속 연락을 하고 있는데 불통"이라면서 "후쿠시마현 정전이나 통신망 훼손 때문에 연락이 안 되는 건지 피해를 입어서 연락이 안 되는 건지 몰라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의 이런 불안감은 일본 열도 자체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다. 도호쿠 지역과 거리가 멀어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규슈(九州) 지역 오이타현에서 아들이 유학 중인 정모(53ㆍ남)씨는 "일본의 어느 곳에서 언제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거 아니냐"면서 "계속 일본에 머물게 해야할지를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주센다이 영사관의 국제전화 한 선 만이 남아있고 쓰나미가 추가로 밀려오면 이마저도 사용이 불가능할 것이란 게 외교부 설명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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