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리비아에 미군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 리비아를 ‘미키마우스’처럼 쉽게 봐선 큰 코 다칠 것이다”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둘째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38)이 국제사회의 리비아사태 개입을 거절하면서 한 말이다. 사이프는 카다피 정권의 후계자이자 이번 사태에 정부 대변인격이다
영국 BBC방송은 11일(현지시간) 사이프는 반군에 대한 공격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이프는 특히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에 대해 반대의 뜻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사이프는 “우리는 미군들이 리비아에 오는 것을 절대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리비아를 ‘미키마우스’처럼 쉽게 봐선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이어 카다피가 이끄는 정부군이 며칠간의 폭격으로 반정부군이 점령한 주요 두 지역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정부군은 반정부군이 주둔하던 주요 원유 생산시설이자 동부 지역으로 가는 길목인 라스 라누프와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진 자위야 등 두 지역 탈환에 성공했다.
BBC방송은 “사이프가 반정부군의 거점인 벵가지에 정부군이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정부군 지도자 대표인 무스타파 압둘-잘릴 전 법무장관은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도전적인 자세로 말을 받아쳤다.
그는 “프랑스 정부가 주도하는 국제사회는 리비아의 합법적인 정부는 벵가지에 있는 반정부군이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군의 능력과 무아마르 카다피의 능력사이에는 불균형이 있다는 점을 모두 알아야 한다"면서 서방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카다피가 리비아사람들이 도시를 떠나지 못하도록 포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다피 정부군이 라스 라노프를 탱크로 공격하고 항공기로 폭격하자 반군의 자동차와 트럭 수백대가 동쪽으로 달아났다.
한 매체에 따르면 “자이야 지역은 폭격으로 도시 전체가 난파된 상태”라면서 “카다피 정부군만이 남아 승리를 자축하고 있으며 반군의 정보가 남아있지 않는지 건물을 샅샅히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UN은 10일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리비아 상공에 대해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국제 군사개입’을 놓고 긴급논의를 진행했으나 결과는 결렬됐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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