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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스페인 신용등급 Aa2로 강등(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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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한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10일 스페인의 정부채권등급을 현행 ‘Aa1’에서 한단계 내린 ‘Aa2’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전망은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스페인 정부가 은행권 구조조정에 소요되는 최종 비용을 과소평가했으며 17개 자치주의 과도한 재정적자를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무디스는 “스페인 정부는 은행권 구조조정에 드는 비용을 200억유로로 예상했으나 최종 비용은 400억~50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정부 재정적자 위험도 상당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재정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된 저축은행들의 부실화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규제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왔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저축은행 재정건전성 확보에 필요한 자금 규모를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다. 스페인의 정부 재정적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9.2%에 달했으며 올해 GDP의 6%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런던 인베스텍어셋매니지먼트의 존 스톱포드 채권투자책임자는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으며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은 이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3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빠른 해결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순진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무디스는 스페인 신용등급을 최고수준 Aaa에서 Aa1으로 낮추고 12월에는 하향 검토 대상에 지정했었다.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지난 9일 스페인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으나 등급 ‘AA+’는 유지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 2009년 1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최고수준인 AAA에서 AA로 낮췄다.


무디스의 발표 후 유로화는 약세로 돌아섰고 스페인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다. 런던채권시장에서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 45분 스페인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2bp(0.02%) 오른 5.54%를 기록했다.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 10년물(분트) 간 스프레드(수익률 격차)는 230bp로 벌어져 1월 31일 이후 최고로 벌어졌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무디스의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솔레다드 누네스 스페인 재무차관은 “무디스가 이날 예정된 스페인 중앙은행의 조사 발표를 기다리지 않은 것에 놀랐다”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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