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익공유제에 대해 직격탄을 날림에 따라 이익공유제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더욱 거세게 진행될 예정이다.
10일 이건희 회장은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이익공유제가 경제학 책에도 없는 내용이며 누가 만들어낸 말이지도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특히 이익공유제가 사회주의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국가에서 쓰는 말인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동방성장지수 계획을 발표하며 이익공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제도는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 업체에게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총리를 지내신 분이 동반성장위를 맡아 대기업 이익을 중소기업에 할당하자는 급진좌파적 주장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날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익공유제 문제는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이라며 "사회적 합의를 위한 충분한 논의와 신중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위원장은 이익공유제는 반시장적이거나 사회주의적인 정책이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지난 2일 그는 서울 여의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초과이익 공유제는 미래 지향적인 투자 유인제도라며 대기업이 단기이윤만을 추구하다보면 대-중소기업의 협력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동반성장위원회가 민간위원회인만큼 강제로 이익공유제를 밀어붙일 수는 없다면서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자율적인 제도로 만들수 있도록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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