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궁지에 몰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이번엔 정부 반군 지도자의 목에 40만 달러 포상금으로 걸었다.
인도 델리에서 발간되는 영자지 힌두스탄타임스는 10일자에서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가 반군 지도자 대표인 무스타파 압둘-잘릴 전 법무장관을 생포하는 사람에게 41만900 달러를 포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카다피는 리비아 TV매체에 나와 “‘스파이’ 압둘-잘릴을 생포해 넘겨주면 41만900 달러를 지급하고, 그를 체포하는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6만4300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카다피의 반정부군은 카다피가 이끌고 있는 부정부패한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그의 즉각적인 퇴임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인권위원회는 지난 2월 14일부터 시작된 카다피의 퇴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 이후 약 6000명이 죽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UN은 이 시위로 1000~2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카다피는 전날 터키 TRT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를 비롯한 다른 아랍국가들의 최근 정부 반발은 알카에다 테러리스트 조직이 조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이나 소말리아와 비슷한 지형과 기후를 가진 리비아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달 26일 카다피가 이끄는 리비아 정부에 대해 무기 금수조치, 여행금지 구역, 계좌 동결 등 제재를 결정했다.
UN은 10일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리비아 상공에 대해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놓고 긴급논의를 갖기로 했다. 러시아는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에 반대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중부군 사령관은 지난 1일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것은 단순히 항공기를 운항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 이상의 군사 작전이 될 것”이라면서 “리비아의 대공 방위 능력을 제거하기 위해 군사적인 옵션과 군사적 개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조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군과 해군병력을 리비아 주변으로 이동시켜 놓은 상태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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