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유동성..금리인상 선반영레벨..금리인상이면 불스티프닝장세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강세(금리하락, 선물상승)를 기록했다. 넘치는 유동성이 장을 이끈 모습이다. 금리레벨이 이미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어 단기물로 캐리성매수세가 이어졌다. 장후반에는 장기물까지 온기가 퍼지는 모습이었다. 9-4등 바스켓물에 대한 대차콜도 장을 지지했다. 게다가 외국인 선물매수도 강세흐름에 톡톡히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1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레벨상 단기물의 경우 이미 100bp 가량 벌어져 있어 선반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최근 은행권의 예금유치로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10일 6-2 만기와 쿠폰등에 따라 9조원 가까이 실탄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인상시 최소 두달간 금리인상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캐리위주의 불스티프닝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5년물과 2년물이 전장대비 3bp씩 하락한 3.77%와 3.93%를 기록했다. 국고3년 경과물 10-2 또한 전일비 5bp 하락한 3.77%를 보였다. 국고3년 경과물 9-4와 지표물 10-6은 전장보다 3bp씩 떨어진 3.69%와 3.89%를 나타냈다.
국고5년 10-5와 국고10년 10-3, 국고10년 물가채 10-4도 전장보다 2bp씩 내려 4.32%와 4.68%, 1.47%를 기록했다. 국고20년 10-7도 전일비 2bp 떨어진 4.78%를 보였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9틱 상승한 102.94로 거래를 마쳤다. 현선물저평은 전장과 비슷한 4틱틱가량을 보였다. 이날 국채선물은 4틱 오른 102.89로 개장했다. 개장초 102.83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오후장들어 추가상승하면서 103.01까지 올랐다.
미결제량은 18만4086계약으로 전장 18만1861계약대비 2235계약 증가했다. 거래량은 11만7949계약을 보여 전일 9만3652계약보다 2만4297계약 늘었다.
3월만기 10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34틱 상승한 102.97을 기록했다. 미결제량은 전장대비 292계약 늘어 5385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일보다 235계약 줄어든 3109계약을 보였다. 장중 102.58과 102.97을 오갔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568계약을 순매수하며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은행도 731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했다. 보험 또한 550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증권과 투신이 각각 3918계약과 1740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연기금도 327계약 순매도를 나타내며 5거래일만에 매도반전했다.
원월물과의 스프레드거래는 레인지 0.70에서 0.79를 나타냈다. 거래량은 243계약으로 누적거래량 369계약을 보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인의 선물 순매수로 장중내내 견조한 강세흐름을 보였다. 선물기준 한때 103.00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경계매물이 나오며 되밀렸다. 현물로는 익일 지준마감일로 인한 선네고거래가 이뤄졌다. 2~3년물 위주로 강세를 보이면서 장초반 커브스티프닝되는듯 했다. 오후장들어서는 장기물까지 매수세가 이어져 커브에 큰 변동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장이 강해질만큼 강해진듯 싶다. 하지만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가 추가강세를 희망하는 분위기라 밀려도 크게 밀리기 어렵다”며 “익일이 금통위 직전날이라 외인이 아니고서는 무리하게 베팅하지는 않을듯 싶다. 선물기준 102.80과 103.10 수준에서 횡보할듯 싶다”고 예측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도 “1년과 1.5년구간 매수가 강했다. 그간 약세장에서 금리가 크게 올랐던 구간에 대한 매수로 보인다.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가격이 매력적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9-4등 바스켓물건에 대한 대차상황설도 관련구간을 강세로 이끌었다”며 “무엇보다 외인 선물매수가 주된 이슈였다. 기준금리인상에 베팅하는 모습이었다. 즉 금리인상시 원화강세에 대한 베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익일 강세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지만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하더라도 캐리구간과 크레딧채, 은행채등 언더밸류 종목들의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 또한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금리레벨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으로 인한 선취매가 유입된듯 싶다. 단기물의 경우 이미 100bp 가까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쪽에서 넘치는 유동성에 따른 캐리성매수세 유입이 컸다. 게다가 지난주말부터 시작된 9-4등 대차콜 움직임도 단기국채와 선물강세로 이어졌다”며 “외인의 선물매수도 보통 3~4만계약 포지션을 들고 있다 롤오버했다는 점에서 중립레벨로 되돌리는 흐름으로 해석해볼수 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익일은 금통위 전날이라 큰 랠리를 보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금통위 인상결정이후에는 최소 두달이상 쉬어갈 가능성이 높아 캐리쪽에 매수가 쏠리며 불스티프닝장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금통위날인 10일 6-2 만기가 5조5000억원에 달한다. 쿠폰도 4조원정도여서 9조원가량이 채권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넘치는 유동성에 추가유동성이 공급됨에 따라 금리인상으로 잠시 출렁임후 강세흐름을 이어갈것”이라고 전망했다.
◆ CD91일 나흘연속상승..1bp↑ 3.30% = CD91일물 금리가 나흘연속 올랐다. 유통시장에서 초단기물들이 민평금리대비 높게 거래됐지만 그보다는 은행채3년물 금리와의 스프레드를 좁히고자 하는 관성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CD금리가 은행채금리 수준까지 오를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CD91일물 금리가 전장대비 1bp 상승한 3.30%에 고시됐다. CD금리는 최근 잔존물CD가 민평대비 높게 거래되면서 지속적으로 오르는 모습이다. 전일에도 잔존물 CD가 유통되면서 2bp가 오른바 있다. CD91일물 금리는 이로써 지난 1월13일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후 50bp가 상승했다. 또 지난 2009년 1월7일 3.92% 이후 2년2개월여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유통시장에서 잔존17일물과 20일물들이 전일민평금리대비 3~5bp 높게 거래됐다. 오전장말미에는 잔존122일물 CD가 3bp 높은 팔자에 호가되기도 했다. 반면 은행채 3개월물은 전일비 보합인 3.33%에 거래됐다.
복수의 증권사 CD고시 관계자들은 “20일 안쪽 잔존물들이 거래됐지만 초단기물이어서 영향을 줬다고 보기 힘들다. 오히려 은행채3개월물 금리와 맞춰 CD금리를 정상화시키고자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며칠전부터 CD금리를 현실화시키고자 지속적으로 3.30%에 제출하고 있다. CD금리가 은행채3개월금리 3.33%정도까지는 올리려는 시도가 지속될듯 싶다”고 전했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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