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상하이의 바비 하우스가 설립 2년만에 철수한다. 마텔의 바비 브랜드가 홈디포, 베스트바이에 이어 중국 시장 공략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완구업체 마텔(Mattel)은 바비(Barbie) 브랜드의 상하이 화이하이루 매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핑크색 조명이 돋보였던 바비의 상하이 매장은 지난 2009년 3월 바비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설립된 것이다.
마텔측은 바비의 상하이 매장 철수 이유로 "전략의 변화"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바비가 현지화 전략에 실패한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하고 있다.
상하이 소재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의 슈안 레인 이사는 "바비 매장은 브랜드 플래그쉽 스토어 역할을 하기에 위치 선정이 잘못됐다"며 "게다가 중국 소녀들은 헬로우 키티 같이 귀여운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지만 영화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유명 스타일리스트인 패트리샤 필드가 디자인한 바비의 섹시 스타일은 중국 소녀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쓴 맛을 본 홈디포, 베스트바이, 바비 모두 중국 시장의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는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매출이 부진한 중국 내 매장 9곳을 철수하겠다는 내용의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베스트 바이가 중국에서 철수하게 된 것은 궈메이(國美), 쑤닝(蘇寧) 등 중국 토종 전자제품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주택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도 2006년 중국 유통업체 인수를 통해 현지시장에서 매장 10곳을 운영했지만 2008년 업계 경쟁에서 밀려 매장 5곳을 철수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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