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석 전(前) 삼성물산 홍보부장, 업계 최초 홍보부장으로 정년퇴직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저 같이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는 것도 좋지만 홍보인들이 영업부나 관리부 등 여러 분야의 활발한 직무순환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면 기업 홍보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달 28일을 끝으로 재계 최초로 홍보실에서 근무를 시작해 홍보부장(담당)으로 정년퇴직한 임은석 전(前) 삼성물산 상사부문 담당은 "보다 다양하게 직무가 순환된다면 홍보 업무에 다양한 시각이 반영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1년 LG그룹 홍보팀에 입사해 1991년 삼성물산 홍보팀으로 이직후 30년 동안 홍보라는 한우물만 파왔던 임 담당은 올해 만 55세를 끝으로 정년퇴직했다. 삼성물산 내부에서도 정년퇴직자가 손에 꼽히지만 홍보업계에서도 첫 사례로 알려졌다.
지난 30년 동안 장기근속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는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을 신조로 진실되고 성실한 자세로 사람들을 대했던 것이 비결 아닌 비결"이라고 답했다.
낭중지추란 인격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굳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뜻이다. 일을 할 때나 사람을 대할 때 항상 겸손하게 접근했던 것이 오랜 직장생활의 큰 원동력이 된 것.
급속도로 발전하는 사회와 홍보환경 속에서 후배 홍보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빼놓지 않았다.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회사를 대변해 위기상황에 대응하고 회사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홍보의 역할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기업 홍보인들도 회사내에 제한된 일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라 경영자의 사고를 대변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경영능력과 함께 글로벌PR 역량, 환경 분석 능력 등을 골고루 갖춘 인재가 돼야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세우지 않고 당분간 휴식을 즐기겠다고 밝혔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서 그간 쌓았던 경험을 활용할 수 있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할 계획이다.
"자연친화적인 삶을 토대로 부족한 능력이나마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찾고 있습니다" 고 말하는 그의 눈빛에선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자신감이 물씬 풍겼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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