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어차피 한번은 넘어야 할 고비였다. 조직력 등에서 더욱 좋아질 것이다. 오늘보다 못할 경기는 앞으로 없을 것”
K리그 감독 데뷔전이자 시즌 개막전에서 황보관 FC서울 감독이 패배의 ‘쓴 약’을 들이켰다.
서울은 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전에서 ‘라이벌’ 수원 삼성에 0-2로 완패했다.
황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술적으로 부족함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가 추구하는 ‘포지션 축구’를 제대로 구사하는 데 실패했고, 결정적인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수원이 서울에 앞섰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황보 감독은 “수원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때와 달리 스리백으로 나섰다”며 “수원 수비가 아래로 내려왔던 부분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오늘 가장 큰 패인은 수비”라며 “앞으로 좀 더 수비 조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영입한 콜롬비아 공격수 몰리나와 부상 재활 중인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아직 데얀과 몰리나의 호흡이 불완전한 게 사실이다. 경기 조율 능력이 좋은 하대성과 상대 뒷공간을 움직이는 플레이가 좋은 최태욱의 부재도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보여준 서울의 강한 공격력을 보기 힘들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인데다, 수원이 수비 라인을 조금 내려 압박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일단 제일 중요한 기본은 포지션 축구다. 빠른 공수전환, 상대 측면 공략법 등을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라이벌전 패배가 큰 약이 됐다. 어차피 한 번은 넘어야 할 산이었다”며 “앞으로 조직력은 더 좋아질 것이다. 오늘 경기보다 못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올 시즌 선전을 자신했다.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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