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이머징마켓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펀드조사기관인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동안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25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19억달러 보다 유출 규모가 늘었다.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은 연초부터 변동성이 큰 모습이다. MSCI 이머징마켓 지수의 경우 연초부터 2월 중순까지 하락률이 5.6%에 달했다가 현재 4.7%까지 회복된 상태다.
이머징마켓 내에서도 국가별로 주식시장 등락률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러시아지수는 15% 상승한 반면 인도네시아, 터키, 인도 주식시장은 각각 4.5%, 8%, 9% 하락했다.
러시아 우랄시브 은행의 크리스 웨퍼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머징마켓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유가 상승으로 이머징마켓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머징마켓 인플레 우려가 선진국 보다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머징마켓에서 주식형 펀드 자금유출은 지속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은 심각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한 주간 이머징마켓 채권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600만달러로 전주 9690만달러에 이어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1월 말 이머징 주식형펀드에서 본격적인 자금유출이 시작된 후부터 현재까지 기간을 확대해서 보면, 주식형펀드 환매 규모는 230억달러지만 채권형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액은 120억달러에 불과했다.
FT는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반해 채권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채권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자들 처럼 단기적으로 전략을 바꾸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단기 흐름에 일희일비하지 않기 때문에 변동성이 작다는 분석이다.
중국, 인도, 브라질 같은 이머징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기에 각 지역 통화로 표시된 채권의 매력이 증가하는 것도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출을 막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중동 사태 등 불안한 국제 시장 환경으로 주식시장의 펀더멘탈이 약해진 상태지만 변동성 리스크에 덜 노출된 채권시장의 펀더멘탈이 아직 긍정적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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