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리비아 대우건설 공사현장의 한국인 근로자와 제3국 근로자 2772명이 그리스 선박 3척에 나눠 타고 ‘탈출길’에 올랐다.
대우건설은 2일 오후 8시40분(한국시간) 리비아 미수라타항에서 그리스 국적 카스 마리타임 소속 선박에 대우건설 미수라타 발전소 현장 소속 아국인 55명, 제3국인 444명 등 총 499명의 승선을 마치고 3일 새벽 3시10분 미수라타항을 출발, 시르테항에 오전 9시30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후 시르테항에서 345명을 추가로 승선시켜 총 844명이 5일 새벽 1시경에 출발, 그리스 크레타섬의 하니아(Chania)항에 6일 새벽 도착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와함께 2일 오후 그리스 필로스항에서 리비아 트리폴리항으로 1척의 선박을 출발시켰다. 4일 새벽에도 벵가지항을 향해 1척의 선박을 보낼 예정이다. 트리폴리항에서는 1310명(아국인 53명 포함)이, 벵가지항에서 618명(아국인 41명 포함)의 인원이 선박에 탑승할 계획이다.
강우신 대우건설 해외영업본부장은 "리비아 현지 공항에 전세기 취항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육로를 통해 탈출한 인력들도 피란인파로 인해 혼란속에서 귀국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선박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또 "그리스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방글라데시 등 제 3국인력의 그리스 경유를 허용해 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건설은 리비아 사태가 해결되는 대로 이들 인력을 재고용할 방침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