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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탈출 러쉬..정부, 전세기 추가투입 손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8초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김민진 기자] 리비아내 건설 근로자들이 속속 탈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가 현지 사정을 이유로 추가 전세기 투입에 손을 놔 애만 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리비아에 많은 근로자들을 파견한 건설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외국 선박을 알아보거나 육로 탈출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위험부담이 커 고심하고 있다.

유럽 등 다른 국가의 경우 전투기나 군함까지 동원해 재외 국민보호에 나선 판국에 우리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28일 국토해양부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아직 리비아에는 건설근로자와 교민 500여 명이 체류 중이다. 리비아 사태 발생 후 지난 21일부터 건설근로자와 교민들은 속속 리비아를 탈출했다.

우리 정부는 이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그동안 이집트 항공과 대한항공 등 전세기 3대를 띄우고 500여 명을 수송했으며 일부는 터키 선박과 육로로 튀니지 등으로 이동해 모두 900여 명이 리비아를 빠져나왔다.


리비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이미 26일 정부가 긴급철수를 권고했고 공사현장을 지키려 했던 대형 건설업체들도 앞다퉈 최소한의 인력만을 남기고 탈출을 추진하고 있다.


리비아에 가장 많은 인력을 파견한 대우건설은 현지 근로자 철수를 위해 수송을 돕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그리스로 급파하고 항공과 선박 등 모든 이동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현대건설도 28일 오후 최종 대책회의를 열어 최소 잔류인원을 정하기로 하고 현재 항공이나 육로, 터키행 선박 등 다양한 탈출로를 찾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 등 다른 국가의 항공이나 선박편이 자국민 철수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고 육로이동에도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어 수송수단 마련이 어려운 실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그리스 선박을 이용한 철수 계획을 검토 중인데 해외 지사서 인력관리나 항공, 선박 예약 등을 담당해왔던 전문 직원들로 구성된 전담팀을 그리스로 보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선박을 이용하기 위해 항구에서 대기하는 사람도 있고 육로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항공이나 선박의 경우 이집트, 터키 등 자국민을 우선적으로 태우려고 해 이용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인력이 철수하고 있는 한일건설도 항공이나 선박 이용이 쉽지 않아 소규모 인원으로 팀을 짜 육로를 이용해 자체 철수 중이다.


더욱이 대형 건설사 현장의 경우 제3국인 근로자들만을 둘 수 없는 상황이어서 수천 명에 달하는 수송수단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 건설업체들은 정부의 협조와 절실하다고 하고 있지만 정부대응은 소극적으로 비춰진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현재로서 전세기 추가 투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전세기 추가 투입을 시도했으나 현지 여건이 안좋아 중단한 상태고 투입이 가능하다고 해도 트리폴리까지 이동이 어려워 탑승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선박 이용을 준비 중이며 확정되면 내용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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